[단독] 감사원, 전현희 특별감사 착수 "상습 지각 제보 받았다"
감사원이 28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상습지각 등 복무기강 해이에 대한 제보를 받고 특별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전 위원장이 서울에서 세종으로 출퇴근을 했던 지난 2년간,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 출근하는 일이 잦았다는 상습 지각 제보가 감사원에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 공직자의 부패 관련 의혹을 담당하는 특별조사국을 투입했다. 감사원은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예비 감사를 통해 전 위원장의 출퇴근 시간과 서울 수서역에서 세종을 오갔던 SRT 예매 기록 등을 확보한 뒤 바로 본감사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통상 예비감사가 2~3주간 진행되던 점과 고려하면 감사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권익위는 감사원의 특별감사 착수에 당황하는 눈치다. 위원회급 기관에 대한 감사는 통상 3년마다 이뤄지는데 권익위는 작년에 정기감사를 마쳤다. 권익위 관계자는 “정기 감사가 끝난 상황에서 1년 만에 다시 특별감사가 들어와 내부적으로도 이유를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선 감사원의 이번 감사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이후 사퇴를 거부하는 전 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한 감사란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권익위는 다른 기관과는 달리 임기가 보장이 돼야 하고 신분이 보장되어야 되는 기관"이라며 여권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전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감사원은 권익위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위원장이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초엔 사퇴를 거부했던 홍장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감사원이 이례적인 자료제출을 요구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제보 접수에 따른 원칙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것일뿐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없다”고 밝혔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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