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승자 '화이자' 과학 기업 변신·광속 프로젝트 '대성공'

류지민, 나건웅 2022. 7. 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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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누적 확진자 수 5억7070만6183명(7월 21일 기준), 사망자 639만8003명.

2019년 11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1918년에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이후 국가와 도시가 정체불명의 감염병으로 봉쇄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100년 만에 반복된 치명적인 위기 상황에서 인류를 구한 것은 강대국도, 강력한 지도자도 아닌 한 기업,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만들어낸 화이자였다.

화이자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면역 효과로 인류가 팬데믹을 극복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 BA.5 변이를 반영한 개량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백신 개발은 화이자의 위상을 확 바꿔놨다. 화이자는 미국 경제 매체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2022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화이자는 10년 넘게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지지부진했고, 세금을 줄이기 위해 본사를 아일랜드로 이전하려다 정치적 역풍을 맞기도 했다. 2006년 이후로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위기에서 혁신은 빛을 발했고, 과감한 도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백신은 수년에 걸쳐 개발되고, 상용화되기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화이자는 백신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어떻게 단 9개월 만에 개발에서 생산까지 성공해낼 수 있었을까.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엄청난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사진은 91세 영국인 마거릿 키넌이 2020년 12월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AP)

▶코로나19 이전 혁신 시동

▷대기업에서 과학 혁신 기업 탈바꿈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당연하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에 시작됐지만, 그 기반은 이미 그 전부터 마련됐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2019년 1월 취임과 동시에 화이자 역사상 가장 극적인 변화에 착수했다. 우선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와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 부문인 업존을 본사 외 지역으로 이전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 부문을 떼어내며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처음에는 반대가 만만찮았다. 두 사업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비롯해 진통제 애드빌, 영양제 센트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혈압약 노바스크 등 화이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품들이 여럿 출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라는 “세계 최대 제약 회사 자리를 내놓게 될 것”이라며 걱정하는 경영진을 향해 “우리는 최대가 아닌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회사 규모를 축소하는 동시에 과학적 역량과 파이프라인, 즉 생산 공정상의 자산을 강화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표적 약물 개발 전문기업 어레이 등 네 곳의 생명공학 회사를 인수했다. 이 회사들은 비용이 매출을 웃돌았지만 화이자가 과학적으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화이자는 철저한 자본 재분배를 통해 R&D(연구개발)와 디지털 분야 예산을 대폭 늘린 반면 마케팅과 관리 비용을 대폭 삭감했다. 불라가 CEO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화이자는 여러 사업부를 거느린 대기업에서 과학 혁신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성공이 불투명한 사업에 수십억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불라가 CEO에 취임하면서 반대를 무릅쓰고 일궈놨던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됐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고정관념 깬 연구개발 주효

▷mRNA 과감한 결단으로 해법 찾아

고정관념을 벗어난 연구와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개발 과정은 백신 개발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전례 없는 감염병으로 국가와 도시, 경제가 붕괴되자 모두가 치료법과 백신을 찾기 시작했다. 화이자는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백신을 생산하고 있었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아데노바이러스, 재조합단백질, 접합 등 여러 가지 기술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화이자가 선택한 기술은 mRNA였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mRNA 기술을 선택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첫째, mRNA 기술은 유망했지만 입증되지 않았다.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일 뿐 아니라 최초의 mRNA 백신이 될 것이었다. 둘째, 바이오엔테크와 계약을 협상해야 했다. 보통 계약 체결까지는 몇 개월이 소요되기 마련이고, 시간 압박 때문에 계약 협상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셋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모든 개발비와 상용화에 따른 이익을 50 대 50으로 나누기로 합의했지만, 화이자가 개발비 전액을 먼저 부담하기로 했다. 백신 개발이 실패한다면 화이자는 모든 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반대로 성공한다면 이익은 나눠야 했다. mRNA 기술은 사용 가능한 다른 모든 플랫폼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선택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자는 mRNA 기술을 선택했다. 기존 백신이 감염성 없는 병원체의 일부를 통해 몸속 면역 체계를 가동한다면, mRNA 백신은 실제 병원체 없이 몸이 스스로 백신을 만들도록 가르친다. mRNA는 특히 코로나19에 이상적이었다.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업데이트가 쉬워 부스터용으로도 빠르게 수정이 가능했다. 신속한 개발과 추가 접종이라는 두 가지 큰 틀에서 mRNA 기술은 안성맞춤이었다.

유망하지만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회사의 사활을 걸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mRNA 방식은 사용 가능한 모든 기술보다 해결책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고, 화이자의 과감한 결단은 백신 개발 성공으로 이어졌다.

▶백신 개발은 시간 싸움

▷파격적인 조직 관리와 목표 설정

백신 개발의 핵심은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것이 몇 년 후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광속 프로젝트(Project Lightspeed)’라는 이름을 붙이고 의사 결정 단계의 파격적인 재정비를 시도했다. 그 중심에는 지휘 계통을 단순화하고 의사 결정 단계를 합리화하며 직접 프로젝트 관리자로 활약한 앨버트 불라의 리더십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압박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발현해낸 직원들이 있었다.

화이자에서는 매주 두 차례 CEO가 주관하는 회의가 열린다. 불라는 이 회의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하며 신속한 결정을 주도했다. CEO가 참석하는 본회의 전 ‘의견 조율’을 위해 열리는 사전 회의는 모두 없앴다.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유입되고 의사 결정이 내려졌다. 더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여러 단계의 승인 과정을 없애고, 지휘 계통을 단순화하고, 의사 결정 시간을 단축하도록 관리 직급을 하나의 프로젝트팀으로 통합했다.

불라 CEO는 ‘시간이 곧 생명’이라는 마음가짐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다고 밝힌다. 통상 10년이 걸리는 일을 8년 안에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현재 작업 프로세스 내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2억회 접종분 대신 3억회 접종분의 백신을 만들라고 한다면 현재 작업 방식을 개선하는 해결책을 찾아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더 나은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프로세스는 이미 수년간 최적화된 상태라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8년이 아닌 불과 8개월 안에 모든 작업을 끝내야 했다. 3억회 접종분이 아닌 30억회 접종분을 생산해야 했다. 점진적인 개선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였다. 기존 프로세스를 전면 제고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화이자는 이를 위해 모든 백신 개발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고 모든 단계에서 빠짐없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했다. 전 임직원이 오로지 백신 개발을 위해 불도저처럼 함께 달렸다. 그리고 결국 9개월 만에 그들은 성공했다.

화이자는 저소득 국가와 의료 사각지대 소외계층에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화이자 제공)

▶팬데믹에 되찾은 명가의 자존심

▷8위→2위…글로벌 제약사 순위 ‘껑충’

코로나19로부터 인류를 구한 화이자는 어떤 기업일까.

화이자는 1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제약사다. 독일인 이민자 찰스 파이저가 1849년 미국에 세운 ‘찰스 파이저&컴퍼니’가 시초로, 현재는 뉴욕에 본사가 있다.

설립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화이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제약사로 업계를 호령해왔다. 인류사에 굵직한 족적도 여럿 남겼다. 1941년에는 미국 정부 요청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연합군 병사를 치료하기 위해 ‘페니실린’을 제조·개발했다. 항생제 대명사로 통하는 ‘테라마이신’도 1950년 화이자가 내놓은 작품이다. 이 밖에 현재까지도 고지혈증 환자 치료용으로 널리 쓰이는 ‘리피토’, 간질약으로 개발됐지만 신경통 치료제로 더욱 유명한 ‘리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1998년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개발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화이자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약이기도 하다. 화이자가 개발한 ‘실데나필’ 성분은 원래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그러나 임상 실패 이후 부작용(?)인 발기가 재조명되고, 해당 성분을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로 전환하면서 아예 새로운 약물로 재탄생했다. 비아그라는 1998년 판매 첫 분기 4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약 18억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과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의약품들이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했다. 비아그라·리피토·리리카 등 주력 제품 특허가 만료되면서 복제 의약품(제너릭)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고 매출이 급락했다. 2010년 578억달러에 달하던 매출은 불과 2년 만인 2012년 469억달러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제약사 매출 1위’라는 타이틀도 같은 해 노바티스(506억달러)에 내줬다. 2018년에는 존슨앤존슨에까지 밀려 순위가 3위까지 처지더니 2020년에는 8위까지 급락했다. 특허 만료된 브랜드 약품을 생산하던 자회사 ‘화이자업존’을 제네릭 전문 제조사 ‘마일란’과 합병해 ‘비아트리스’라는 독립 법인으로 떼어내면서 외형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반전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찾아왔다. 지난해 매출은 813억달러. 전년인 2020년(417억달러) 대비 95%나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존슨앤존슨 매출(938억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전년 8위에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92억달러에서 220억달러까지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선보인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선보였다. 팍스로비드는 FDA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최초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로,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화이자 관계자는 “기존 HIV와 C형간염에서도 쓰인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를 세밀하게 조정해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중증으로 진행을 줄이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다른 제약사에도 같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화이자만큼 빠른 성과를 보인 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함께 극복하자” 리더십 발휘

▷소규모 기업과 제조·전문성 공유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해 화이자가 발휘한 ‘리더십’도 조명된다. 2020년 3월,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5가지 계획(Five-Point Plan to Battle COVID-19)’은 업계 선두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방식의 ‘모범답안’으로 꼽힌다. 기업 사이에 경쟁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화이자는 업계 내 백신·치료제 공동 개발과 연구를 위한 ‘오픈 소스 플랫폼’을 제공했다. 기업 간, 또 연구자 간 활발한 정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판을 만든 것. 부족한 약제 개발 기술과 복잡한 약물 규제 시스템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바이오텍 기업에도 전문 지식과 제조 역량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타 의약품 제조는 외부 계약자로 돌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집중했고 바이러스학자·생물학자·임상 전문의 등 우수 인재를 영입해 ‘화이자 SWAT팀’을 구성해 최대한 빠르게 백신과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했다. 나아가 코로나 이후 비슷한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공공기관에 먼저 다가가 대응팀을 구축하기도 했다.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단 16개월 만에 후보물질 발굴부터 긴급사용승인 신청까지 진행됐다. 화이자 역사상 가장 빠른 개발이다.

화이자 관계자는 “화이자 기업 철학은 ‘환자중심주의’다. 비단 해당 기업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화이자가 생명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개발한 백신은 약 179개 국가에 공급됐다. 정부와의 직접 공급계약 외에도 코백스 퍼실리티 같은 초국가적 기관과 협력해 중·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한 화이자 리더십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이자는 비영리 목적 이니셔티브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한 협정(An Accord for a Healthier World)’을 출범했다. 전 세계 45개 저소득 국가, 12억 인구를 대상으로 선진국에서 사용 중인 고품질 의약품과 백신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저소득 국가와 의료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건강 불평등을 줄이고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화이자는 해당 협정에 따라 전염병, 특정 암, 희귀·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23개 의약품과 백신을 제공하게 된다. 향후 화이자가 출시하는 신약과 백신 제품들 역시 비영리 기반의 해당 협정에 포함될 예정이다. 단순 약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공급망 관리와 기타 인프라 개선, 전문 의료인 교육·훈련도 지원하기로 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화이자가 추구하는 방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과학은 승리할 것(Science Will Win)’이다. 1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과학의 힘을 바탕으로 질병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왔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랬다. 미래 질병이나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급작스러운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민 기자,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69호 (2022.07.27~2022.08.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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