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어대명', 이재명에겐 가시밭길..정치생명 걸려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28일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가운데,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이 후보에게는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이라며 “(이번 당 대표 출마가) 정치생명을 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28일 오후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출연했다.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어대명’ 분위기가 이 후보에게는 가시밭길이다. 꽃길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 뒤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미래와 이 후보 개인의 대권이 다 걸려있기 때문에 지금이 정치 생명을 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언주 전 의원도 “지금 저희가 여당이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은 민주당이 더 유리해지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돼서도 상황을 더 개선하지 못하고 민주당이 힘들어진다면 대선 주자로서는 끝난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이날 최 전 의원은 ‘어대명’ 분위기가 이재명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민주당에 이 후보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6월 1일 지선 끝난 다음부터 계속해서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나오지 마라’가 이슈였다. 그게 어제까지 이어졌다. 거의 모든 대부분의 최고위원이든 당 대표 후보든 ‘이재명 나오지 마라’가 주제다 보니, 국민이 부정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여론조사를 해보면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 나오는 것에 대해서 부정 여론이 높다가 점점 긍정 여론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은 국민이 관심 갖고 보니까 ‘그러면 이재명이 아니면 누가 당 대표가 될 만하지?’하다가 그걸(대안을) 못 찾았다고 봐야 하는 거다. 어대명은 그래서 형성된 것”이라며 “결국 (전당대회 이슈에서) 이재명이라는 이름만 떠다니게 된 거다. 의제가 이재명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97 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박용진‧강훈식 후보에 대해선 “물리적인 세대교체가 아니라 어떤 내용으로 민주당을 확 바꿀 것인지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혁신하겠다, 개혁하겠다는 것만으로는 의제가 될 수 없지 않겠나”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최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당 구파일 때 들고나온 ‘40대 기수론’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그때 대선 후보는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됐다. DJ는 4대 강국 보장론, 대중 경제론, 부유세, 향토예비군 폐지 등 지금 들어도 정말 참신한 의제들을 던져서 먹힌 거다. 이건 단지 40대 기수론만으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이기는 민주당, 선명한 야당’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기는 민주당’이라는 부분이 민주당 중앙위원들에게는 파급력이 조금 있었을 것”이라며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쇄신의 대상’이라고 하지만 그건 안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대상이라고 하려면 기득권자여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는 오랫동안 기득권이었던 적이 없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 소수이며 어떻게 보면 변방에, 성남이라는 변방에서 경기도지사가 돼서 대통령 후보만 됐을 뿐이지, 당에서 기득권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공격은 안 먹힌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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