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 '공급망·인프라·방산' 등 경제안보 협력 강화(종합)

배경환 2022. 7.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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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조코위 전략 연대 강화 협의.. IPEF 공동 참여 외 수도이전 협력 MOU 서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방산과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확대 등 전략적 연대를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과 KF-21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며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대(對) 아세안 외교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우리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아세안의 관점을 조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모두 발언을 통해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영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대통령으로 선출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우리 양국의 관계가 더 강화되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양 정상은 공급망과 경제 안보까지 포괄해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 증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비롯해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연대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틀 내에서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력(CEP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가 양국의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한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 참여 기회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수도 이전 협력을 위한 MOU 서명식을 했다. 인도네시아가 2024년 1단계 이전을 목표로 하는 신행정수도 누산타라 건설과 관련해 도시개발 및 도시계획, 공공사업 등에서 협력하는 게 핵심이다. 디자인, 도로·교량·수자원·댐 및 주택개발 관련 협력, 시범사업 추진 등도 포함한 것으로 이를 토대로 향후 인도네시아 신수도의 인프라, 주택건설, 스마트시티, 디지털 행정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현안 공조 강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양 정상은 북한, 우크라이나, 미얀마와 같은 주요 지역적, 국제적 현안에 관해 폭넓게 협의했으며 국제무대에서 양국간 공조 강화 필요성을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차세대 전투기 KF-21 공동개발 사업을 비롯한 방산 협력도 적극 추진한다. 양국 정부가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발비 8000억원가량을 미납한 문제에 대해서는 실무진 간 협의를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금까지 납부한 금액은 총 부담금액 1조6000억원의 14.2%인 2272억원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전체 분담금의 30%를 현물로 납부하겠다고 요구했고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전임 정부들이 추진해왔던 대 아세안 외교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고 윤석열 정부만의 특색있는 대 아세안 외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관련 조코위 대통령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했고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조코위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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