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불확실성 해소.."기업 실적 주목할 때"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2022. 7. 28. 19: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국내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오늘 마감 상황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오늘 우리 증시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예상대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하고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하락해 1,300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외국인 매수에 힘을 보탰습니다.

오늘 양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4천억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결국 한미 금리가 역전됐습니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 인가요?

<기자>

네. 간밤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준금리(2.25%)보다 25bp 높아졌습니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입니다.

보통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금리가 더 낮은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그러나 금리 역전과 증시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홍헌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헌표 기자>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았던 것은 총 3차례.

닷컴버블이 있었던 1999년과 미국의 부동산시장 과열이었던 2005년, 그리고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있었던 2018년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이 진행되는 지금과 상황이 가장 비슷한 시점은 2018년 입니다.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약 7조 원이 유출되고, 이 기간 코스피는 17% 가량 하락했지만 오히려 채권시장으로는 25조 원 가량이 들어왔습니다.

여전히 시장금리는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높고, 과거 사례보다는 기준금리 역전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상경 / 한양대 경영대 교수 : 투자측면에서는 한국시장이 불리해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장금리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100bp가 아닌 75bp로 결정이 됐고, 시장금리는 더 떨어졌습니다. 또 투자는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우리도 금통위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폭을 조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오히려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로 강달러 현상이 진정된다면 그동안 외국인이 많이 팔았던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국내 대표주로 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윤지호 /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 : 원화가 약해지고 무역수지가 안 좋기 때문에 외국인이 우리주식을 많이 팔았습니다. 그러면 수출주가 많이 약하죠. 삼성전자, 현대차를 많이 팔았습니다. 그동안 안 좋았던 흐름이 오히려 진정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아 9월 FOMC에서 금리인상 폭이 지금 예상보다 커진다면 국내증시에 다시 한 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금리 역전 현상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업종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금리 역전 현상으로 환율이 오른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연쇄 작용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무역적자가 발생해서 경기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전민정 기자의 리포트로 살펴보겠습니다.

<전민정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며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당장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서 돈을 굴릴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우리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일단 정부와 한국은행은 과거의 사례를 들어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한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과거 세차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기에 한-미간 정책금리는 모두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미국 금리인상 기간 전체로 볼 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등 주요국들도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경우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자본유출도 문제지만,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자체가 가져올 여파도 걱정입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율 상승이 가팔라져 무역수지 적자와 수입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미금리역전이 현실화된 이상, 한은으로선 연말 2% 후반에서 3%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어 투자와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경고음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긴축으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우려에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정규철 / KDI 경제전망실장 : 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수입물가 경로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한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그것이 경기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합니다. 큰 충격이 된다면 정부가 (환율) 안정화 조치를 취해야… ]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 : 이번 한미금리역전으로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서 무역수지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경제 펀더멘탈 제고해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가야….]

이제 관심은 다음달 금통위에서 결정될 한은의 금리 인상 폭.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에 빅스텝 압력은 커졌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만큼 8월엔 0.25%포인트 인상이 더 유력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박성욱 /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 금리역전의 수준도 크지 않고 어제 FOMC 결과만으로 보면 한은 총재가 이야기한 경로(0.25%p씩 점진적 인상)를 바꿀 팩터(요인)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로 그 그정도 경로를 밟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우리 증시가 7월 FOMC 이슈를 소화했습니다.

한동안 증시를 억눌러 왔던 금리 인상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면 투자자들은 이제 어떤 점을 주목해보면 좋을까요?

<기자>

네.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눈 여겨 봐야할 것은 바로 기업 실적입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상황에서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경기 침체 강도인데요.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업 실적이기 때문입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인 지금 애플 같은 빅테크 주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 실적이 중요하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인데, 지금 실적이 특히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하반기 들어 증시 바닥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철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1년간 코스피 PER 지표입니다.

지난해 18.2배까지 올라갔었지만 이후 꾸준히 우하향 하더니 이달 초에는 역사적 평균치인 10배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코스피 PER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고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 증시가 FOMC 결과를 소화하며 반등했지만, 올해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인데요.

이같은 침체기에는 호실적을 발표하고 전망치를 높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내 기업 실적 결과는 어땠나요?

<기자>

오늘까지 55개 상장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곳은 29곳이었는데요.

이 중 전망치 대비 가장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곳은 에코프로였습니다.

그 뒤로 포스코케미칼, 오스템임플란트, 에코프로비엠 순이었습니다.

호실적 기대감에 주가 흐름도 좋았는데요.

에코프로와 포스코케미칼은 이 달에만 26% 넘게 급등했고, 오스템임플란트, 에코프로비엠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기업들 중 주목해볼 업종이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종 중에서 인터넷 플랫폼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대표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다음 주에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완만한 성장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2조 원, 3,5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전망입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히지만, 여전히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입니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에서 하반기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광고 수익에 힘입어 매출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카카오는 모빌리티, 게임, 스토리 등에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이 밖에 증권업계가 꼽은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2차전지, 반도체 등이 있었습니다.

<앵커>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은 어떤 곳들이 있나요?

<기자>

월요일 롯데칠성과, 팬오션을 시작으로, 카카오 그룹주, 엔터주, 인터넷 플랫폼주, 정유주 등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합니다.

최근 원유, 천연가스,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조정 받으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더라도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에, 향후 실적 발표 기업들은 이점을 유의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