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소통' 자취 감추다.. 29일 출근길 문답 '없음'
[유창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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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강조했던 '소통'이 "내부 총질" 문자 파동 이후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28일 오후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주 휴가를 앞두고 내일(29일) 일선 파출소를 방문해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안전과 치안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외부 일정 공지를 했다. 또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갑작스러운 일정 추가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는 많은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철을 보낼 수 있도록 사전 점검 차원에서 마련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오전에 외부 일정이 있으면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을 진행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 26일 "내부 총질" 문자가 알려진 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게다가 다음주는 윤 대통령의 휴가가 예정돼 있다. 다음 출근길 문답 예상 시기는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인 8월 8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일선 파출소 방문한다" 알린 대통령실
28일 오전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교육부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연기됐다면서 그 대신 윤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등 용산 대통령실 외부 일정이 잡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일선 파출소를 방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장 경찰관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은 최근 경찰 내부 혼란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제복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다음 주 휴가를 떠나기 전에 많은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을 보낼 수 있도록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안전한 치안 상황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셔서 준비된 일정"이라며 "이에 따라 내일(29일) 오전에 예정돼 있던 교육부 업무보고는 대통령의 휴가 복귀 이후로 순연됐고, 추후 일정이 잡히면 다시 공지해 드리겠다"라고 예고했었다.
취재진 사이에선 '대통령실이 경내 일정인 교육부 업무보고 일정을 하루 전날 연기하고, 새로운 일정을 추가 공지한 것은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많은 언론이 여러 가지 방역에 대한 주문들이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변경된) 일정들은 모두 휴가를 떠나기 전에 긴급하게 챙겨야 할 것들, 코로나, 치안, 안전 등에 대해서 각별하게 주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고 해서 마련된 행사"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대통령 휴가 전 주문하고 싶은 내용 있다고 해서"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안전항해 기원식을 마친 뒤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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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외부 일정이 잡히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 총질" 문자 파동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직접 질문을 받아 답변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는 모양새가 됐다. "내부 총질" 문자가 언론에 보도된 다음날인 27일엔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해 출근길 문답을 하지 않았다. 28일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해 용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간 대통령 출근길 문답은 외부일정이 오전에 잡혔을 때는 생략돼왔다.
더군다나 윤 대통령은 27일, 28일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로 복귀하면서 기자들과 마주쳤지만 질문에는 대응하지 않았다.
이번 "내부 총질" 문자 파동 이후 사흘 연속 출근길 문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코로나 재확산을 이유로 출근길 문답 잠정 중단을 알렸지만 하루 만에 문답을 재개했던 윤 대통령과의 행보와 대비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28일 오전 순연된다고 알렸던 교육부 업무보고를 당초 일정대로 29일에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업무보고 관련 자료들이 기자들에게 배포된 상태이고, 다음주 대통령의 휴가 이후까지 기다리긴 어렵다는 교육부의 요청이 있어 시간이 짧더라도 업무보고 요청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 끝에 일정을 재조정한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이 휴가 이전에 가능한 많은 일을 해놓으려 준비를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일정 혼란이 조금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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