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경고한다" 세계최강 전투기 美F-22 '랩터' 폴란드 뜬 까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를 견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내 군비 증강이 이뤄지는 가운데,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가 곧 폴란드에 배치될 예정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매체 워존 등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유럽-아프리카사령부는 미 알래스카주(州) 엘먼도프-리차드슨 합동기지에서 이륙한 F-22 스텔스 전투기 6대가 전날 오후 영국 라켄히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투기는 곧 폴란드 라스크 공군기지로 옮겨져 나토 동맹국의 영공을 수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미 공군은 “현존하는 어떤 전투기와도 견줄 수 없는 F-22는 발트해를 시작으로 흑해까지 강력한 방패를 제공할 것”이라며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안보 환경에서 동맹국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F-22는 최고속력 마하 2.5 이상, 강력한 스텔스(레이다 탐지 회피) 기능을 보유한 5세대 전투기다. 상대 전투기를 요격하는 제공전투기로 천문학적 제작 비용 탓에 200대도 생산되지 못했지만, 2005년 실전 배치 이후 공중전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1000파운드(453.6㎏)의 폭탄 2발도 장착할 수 있어 공대지 임무도 수행이 가능하다. 지난 2006년 F-15 등 4세대 전투기와 벌인 모의 공중전에서 144대0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날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은 “미국의 F-22 배치는 나토가 그들의 국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러시아에 경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유럽의 달라진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나토 동맹의 집단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폴란드는 벨라루스‧우크라이나와 이웃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도 접해 있어 ‘나토의 창끝’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확고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 중 하나인 폴란드는 최근 자체 국방력 강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27일 한국의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한국산 무기 3종을 대거 사들이는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 러시아가 미사일로 공격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야보리우는 폴란드 국경과 불과 16㎞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러시아에도 5세대 전투기인 수호이(Su)-57이 있지만, 그 능력에 대한 검증이 완성 단계는 아니다”며 “F-22의 배치는 미국이 가장 강한 군사적 수단을 통해 나토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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