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본선서 맞붙는 박용진·강훈식, 단일화 가나?

이경태 2022. 7.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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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본선에 오를 당대표 후보들이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열린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8명의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박영훈·권지웅·이경·장경태·안상경·이현주·박찬대·고영인·조광휘·이수진·서영교·고민정·정청래·김지수·송갑석·윤영찬·양이원영(기호순) 등 17명의 후보가 나섰던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100%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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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3파전 압축.. 박 "스크럼 짜서 대이변" - 강 "논의할 것"

[이경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 대체 : 28일 오후 7시 2분]

박용진-이재명-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본선에 오를 당대표 후보들(기호순)이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열린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8명의 당대표 후보를 위의 3명으로 압축했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2개 기관을 통해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30%와 중앙위원 투표 70%를 반영한 결과다.

앞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이재명 의원의 대세론이 확연했던 터라 이번 예비경선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박용진·김민석·이동학·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기호순) 후보 중 본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가 누구냐였다. 그 결과, 당의 쇄신과 변화를 주장하면서 깃발을 들었던 '97세대(1990년대 대학생활을 한 1970년대생)' 후보 2명이 나란히 본선에 진출하면서 이재명 의원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박 '어대명 대항마' - 강 '세대연결 리더' - 이 '이기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2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정견발표 때도 "어대명의 유일한 대항마, 박용진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주시라"면서 "전당대회 흥행과 이변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 국민이 바라는 변화, 당원이 원하는 혁신으로 몸부림치는 민주당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정견발표에 나선 예비후보들 중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이재명 의원을 거론하면서 전선을 그었던 후보였다.

또한 "당대표 박용진이 당심과 민심이 함께 가고 다양성이 넘치는 정당, 더 개방적이고 더 확장적이고 더 포용적인 매력적인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진보 유권자에게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중도와 보수 유권자들조차도 박수칠 수밖에 없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비수도권 후보' '세대연결 후보'를 앞세웠다. 그는 "저는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다"면서 "언젠가부터 우리 당은 대표도, 최고위원도 수도권 출신이 아니면 당선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우리 당이 수도권에 매몰되는 순간 승리는 멀어진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지난 20년간 당을 이끌어온 86세대(1980년대 대학생활을 한 1960년대생)를 부정하고 절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여와 역할을 인정하는 위에서 페이지를 다음 장으로 넘기는 '세대연결'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본인이 앞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 조응천·장철민·어기구 의원 등 "계파와 세대를 초월한 당내외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재명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 당대표 출마가 제 정치적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택임도 잘 안다"면서 "깊은 고민 끝에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책임을 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차기 당대표로서 짊어지겠단 얘기였다.

아울러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제 온 몸을 던지고, 당원과 국민의 집단지성에 제 정치운명을 맡기기로 했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이 자리까지 온 저 이재명이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약속, 제대로 지키고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용진·강훈식 '단일화 논의' 시작하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제 관건은 박용진·강훈식 의원의 단일화 여부다. 일단 두 의원 모두 단일화 논의 자체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한 상태다.

박용진 의원은 예비경선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단일화에 대해 시종일관 열려 있었고 적극적이었다"면서 "빠른 시간 내 강훈식 후보와 함께 단일화와 관련된,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밤을 넘기기 전 강훈식 후보와 긴밀한 전화통화를 하겠다"며 "변화해야 이긴다. 혁신해야 더 커질 수 있다. 포용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강훈식 후보와 함께 커다란 스크럼을 짜서 이번 전당대회를 대이변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훈식 의원도 관련 질문에 "(단일화 논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컷오프 이후에 논의하자고 했다. 그러니 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재명 견제 목적보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결단만으로 단일화 문제를 결론낼 수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셨다"며 "저의 거취, 단일화 문제를 저 혼자 끝낼 수 없다. 많은 분들과 상의해 당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최고위원 예비경선 통과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대회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당대표 후보, 장경태,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 우상호 비대위원장, 도종환 중앙당 선관위원장, 고영인, 서영교, 고민정, 정청래,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했다.
ⓒ 공동취재사진
 
최고위원 본선 진출자도 이날 결정됐다.

박영훈·권지웅·이경·장경태·안상경·이현주·박찬대·고영인·조광휘·이수진·서영교·고민정·정청래·김지수·송갑석·윤영찬·양이원영(기호순) 등 17명의 후보가 나섰던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100%로 진행됐다.

이중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등 8명의 후보가 본선에 오르게 됐다.

한편, 본선 진출 후보들의 득표수나 순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예비경선 후보의 득표수, 순위 등 집계현황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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