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종교인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장재완 2022. 7.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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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도회 열고 'SPC그룹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제빵노동자 부당대우는 폭력·살인행위"

[장재완 기자]

 28일 오후 대전 둔산동 파리바게뜨 갤러리아점 앞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노동자지지 SPC그룹 노동탄압 중단 사회적 협약 이행 촉구 대전·세종·충남 종교인 평화기도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28일 오후 대전 둔산동 파리바게뜨 갤러리아점 앞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노동자지지 SPC그룹 노동탄압 중단 사회적 협약 이행 촉구 대전·세종·충남 종교인 평화기도회'. 사진은 여는 발언을 하고 있는 남재영(파리바게뜨 대전지역행동 상임대표) 목사.
ⓒ 오마이뉴스 장재완
 
사회적 합의 이행과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집단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대전·세종·충남지역 종교인들의 기도회가 열렸다.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와 '파리바게뜨노동자 힘내라 대전지역공동행동'은 2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파리바게뜨 갤러리아점 앞에서 '파리바게뜨 노동자지지 SPC그룹 노동탄압 중단 사회적 협약 이행 촉구 대전·세종·충남 종교인 평화기도회'를 개최했다.

원불교 경종 10타로 시작된 이날 평화기도회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남재영 목사(파리바게뜨 대전지역행동 상임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지역 종교인들이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아픔을 품고 기도하는 자리다.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지극히 작은 자들을 위한 종교인들의 연대는 종교인들의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기도회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요구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점심시간에 1시간 식사 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제빵 노동자들의 특성상 청년 여성노동자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법이 정한 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휴식과 휴가의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아프면 병가를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은 상식이고,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권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SPC그룹은 사회적 합의사항 12개 중 10개 조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 합의를 지키라고 노조위원장은 53일 동안 단식농성을 했고, 다시 노조간부 5명이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다시 집단단식을 하고 있다"면서 "오늘 우리 종교인들의 간절한 기도가 그분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한편,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소원을 길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대전 둔산동 파리바게뜨 갤러리아점 앞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노동자지지 SPC그룹 노동탄압 중단 사회적 협약 이행 촉구 대전·세종·충남 종교인 평화기도회'. 사진은 김용태(천주교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신부의 발언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28일 오후 대전 둔산동 파리바게뜨 갤러리아점 앞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노동자지지 SPC그룹 노동탄압 중단 사회적 협약 이행 촉구 대전·세종·충남 종교인 평화기도회'. 사진은 원불교 기도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여는 발언에 이어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순으로 각 종교별 기도회가 진행됐다. 천주교 대표로 발언에 나선 김용태(천주교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신부는 "사람들을 배불리는 빵을 만드는 노동자들이 오히려 단식을 하고 있다. 살기 싫어서가 아니라 살고 싶어서 단식을 한다. 그저 숨 쉬고 연명하는 삶이 아니라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 단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목숨을 걸고 단식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 절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해온 SPC그룹은 여전히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제빵 노동자들을 괴롭히면서 이들을 더 큰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혼자 재빨리 달려서 혼자 차지하고, 혼자 배부르고, 혼자 편안하면 정녕 행복할 수 있겠나, 조금 배고파도 함께 먹을 수 있다면, 조금 불편해도 함께 머물 수 있다면, 조금 더 고단해도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그렇게 조금씩 힘들어도 함께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그것으로 다 얻은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SPC그룹은 제발 각성하고 회개하여 노동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새로운 참삶의 길을 선택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원불교 기도회에 이어 열린 개신교 평화기도회에서 설교에 나선 원용철(벧엘의집) 목사는 "SPC그룹이 악마의 모습을 하고 제빵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차별하고,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폭력이요,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시고, 힘없는 사람들의 편이시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편을 드시는 분이시기에 제빵노동자들의 투쟁은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의 마지막은 '대전세종충남종교인평화회의'가 발표한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 대전, 세종, 충남지역 종교인들은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하고 "SPC그룹은 3년 전의 사회적 협약을 이행하고, 노동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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