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70년이 지났어도.. 돈 크라이 포미 아르헨티나
7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을 향한 추모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촛불을 든 인파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마리아 에바 두아르테 데 페론(1919∼1952). '에비타'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그녀는 1946~1955년, 1973~1974년에 걸쳐 집권한 후안 도밍고 페론의 두 번째 부인으로 후안의 집권 첫해부터 1952년 33살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영부인을 지냈다. 그의 이야기는 마돈나 주연의 영화에 등장한 노래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로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에비타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15세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상경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46년 한 모금행사에서 당시 노동부 장관이었던 후안을 만나 결혼했다. 후안의 대선 유세에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말솜씨를 더해 그의 승리를 도와 27세의 나이로 퍼스트레이디의 자리에 올랐다.
에비타는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에 헌신하며 대통령인 남편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렸다. '빈민의 성녀'라 불리기도 했지만,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가 재정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70주기를 맞아 그가 잠든 공원묘지에는 꽃을 든 추모객들이 줄지었고, 거리와 정부 청사 건물에도 에비타의 얼굴이 가득 채워졌다. 평가는 극과 극이지만 에비타를 향한 그리움은 계속되고 있다.
장진영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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