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만난 尹 "문자 탓에 곤욕, 고생 많았다" 격려
“하나, 둘, 셋”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아기의 탯줄을 끊는 것과 같다는 진수선 절단 전통에 따라 김건희 여사가 금빛 도끼로 진수선을 잘랐다. “하나, 둘, 셋”이란 구호와 세 번의 시도 끝에 진수선이 끊어지며 폭죽이 터졌다. 미소를 띠는 윤 대통령과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박수로 해군의 첫 8200톤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의 출발을 축하했다.
尹 “NLL 사수한 해군장병 무한히 신뢰”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은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한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진수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우리 군은 제2의 창군 수준의 국방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조대왕함은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바다에서 안전하게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강력한 해양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우리의 바다를 지켜내고 NLL을 사수한 해군 장병 여러분들을 무한히 신뢰한다”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현장에 참석한 조선업과 방위사업 관계자들을 향해선 “K-방산의 주역”이라며 “정부는 방위산업을 경제 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첨단무기 체계 개발과 방산 수출이 경제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 있던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금년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님이 현대중공업을 창업한 지 50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은 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화답했다.
김건희 한 달만 공개행보,유승민도 참석
이날 진수식엔 지난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 여사가 참석했다. 약 한 달 만의 공개 행보였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참석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려 여성이 의식을 주관하는 진수식 전통에 대한 설명을 보도자료에 덧붙였다. 현장에는 최근 윤 대통령과 주고받던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돼 사과했던 권성동 원내대표,또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조폭에 비유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은 과거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 관련 예산 편성에 기여해 해군의 초청을 받았다.
유 전 의원은 현장에서 권 원내대표와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는 조금 떨어져 앉아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른 의원들과 달리 오찬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엔 정조대왕함을 지휘할 김정술 해군 대령과 함정 건조과정 전반에 참여한 이은지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원도 함께했다.
현장에 있던 여당 의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행사 뒤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가 공개돼 며칠간 곤욕을 치르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은 평상시와 같은 모습으로 의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언론에 공개된 행사 중에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나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진 않았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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