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경찰국장에 '非경대·非수사' 유력..김순호·김희중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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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장·과장 모두 非경찰대 유력
이 장관은 28일 서울 강서면허시험장에서 열린 모바일 운전면허증 개통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누가 초대 경찰국장으로 적합한지 열심히 검토 중”이라며 “아마 내일쯤이면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유력 후보는 김순호·김희중 치안감이다. 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경찰 일각에선 “사실상 둘 중 한 명을 (경찰국장에) 내정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1989년 경장 경채(경력경쟁채용)로 입직한 김순호 치안감은 전체 치안감 34명 중 경찰대(25명)·간부후보(6명)·고시 특채(2명)를 제외한 유일한 비간부 출신이다. 김희중 치안감은 간부후보생 41기다. 이 둘 외에도 순경 출신 인사가 경찰국장 후보로 거론되는데, 결국 초대 경찰국장에 경찰대 출신은 배제된 셈이다.
국장 외 경찰국 주요 구성원에서도 경찰대 출신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경찰국은 총괄지원과, 인사지원과, 자치경찰지원과 등 3개 과로 구성된다. 이 중 인사지원과와 자치경찰지원과는 총경급 경찰이 과장을 맡는다. 각 과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들 모두 경찰대 출신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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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통 배제’ 공언한 행안부 장관
이른바 ‘수사통’도 경찰국 구성에서 배제된다. 이 장관은 지난 26일 대통령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수사 전문가는 (경찰국에) 당연히 모실 생각이 전혀 없다”며 “누가 보더라도 수사통으로 생각되는 분은 대상에서 고려하지 않고, 해당 분야에서 가장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들 위주로 모셔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사·자치지원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하겠단 취지이지만, 경찰 일각에선 경찰대 외에도 수사 라인을 도외시한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이 나온다. 순경 출신 한 초급간부는 “인사에서 능력이나 전문성 등에 대한 얘기보다도 ‘경찰대 출신이라 안 된다. 수사 라인이라 안 된다’는 말이 먼저들 나온다”며 “수사 경찰은 사실상 찬 밥 신세라는 게 일선 대다수의 의견이다”고 전했다.
경찰국장 유력 후보군인 김순호 치안감의 경우 경찰청 보안1·2과장,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등을 맡으면서 ‘보안통’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준비단장이기도 하다. 김희중 치안감은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강원경찰청 정보과장을 역임하는 등 ‘정보통’으로 분류된다.
앞서 이뤄진 치안정감·치안감 등 경찰 고위급 인사에서부터 경찰 내 수사라인 배제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일각의 추측도 있다. 승진 대상자 중 수사통으로 뚜렷하게 분류되는 인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선의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통 평가를 받아왔던 경찰관들은 상대적으로 ‘손해 본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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