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무엇인지 질문하게 해" 이병헌 돌아보게 한 이 영화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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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비상선언>에서 딸 아이를 위해 공황장애를 딛고 비행기에 탑승한 재혁 역의 배우 이병헌. |
| ⓒ BH엔터테인먼트 |
<비상선언>은 테러 용의자가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승객들의 고군분투와 이들을 구하기 위한 외부 인원의 협력을 다룬 작품이다. 비행기 납치 사건을 떠올리기 쉽지만 영화는 오히려 군중 심리와 혐오 정서를 소재로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모순점을 시사하려 한다. 이병헌은 딸의 아토피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재혁을 연기했다. 극중 공황장애가 있기에 초반부터 불안한 정황을 가장 먼저 겉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다.
실감나는 연기 위한 요소들
제74회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 당시 극장 안에서 네 번의 박수가 나왔다고 한다. 이병헌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더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며 "송강호, 전도연 등 훌륭한 배우분들이 함께 해서 자신감도 있었고, 의지도 됐다"고 말했다.
"감독님과 얘기할 때 재혁은 평범한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합의가 있었다. 공황장애가 있기에 비행기 안에서 가장 먼저 공포와 당황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승객들의 두려움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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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비상선언>의 한 장면. |
| ⓒ 쇼박스 |
"그 경험 때문에 재혁의 어떤 면들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호흡이 어떤지, 어떤 공포를 느끼는지 말이다. 잘 알기에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테러 용의자 진석 역의) 임시완씨도 워낙 역할에 맞는 표정과 눈빛을 잘 해줘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가뜩이나 공황장애가 있는데 정신 이상자 같은 느낌의 인물이 눈앞에 있으니 더욱 불안했지. 실제로 임시완씨는 굉장히 귀엽고 엉뚱한 후배다(웃음)."
인간성의 회복
이런 심리적 요인과 함께 촬영을 위해 마련된 대형 비행기 세트장 또한 배우 입장에선 사실적 연기를 위한 좋은 요인이었다. 할리우드에서 공수한 대형 모형에 국내 기술진이 360도 회전 짐벌을 달아 100여 명의 배우들이 한 공간에서 실감 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원래는 짐벌도 할리우드에서 공수하려 했는데 팬데믹으로 불투명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가 제작하게 됐는데 할리우드에서도 이 정도 크기의 비행기를 돌린 적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긴장하기도 했다. 물론 탑승 전에 수십 번 테스트했다고 하지만 100명의 배우가 들어가서 하는 건 또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런 공포도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웃음). 짐벌을 돌릴 때마다 긴장했는데 나중엔 놀이기구 타듯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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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비상선언>에서 딸 아이를 위해 공황장애를 딛고 비행기에 탑승한 재혁 역의 배우 이병헌. |
| ⓒ BH엔터테인먼트 |
"촬영 시작 이후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왔다. 다들 불안해 했는데 막상 마치고 완성본을 보니까 우리가 그런 시기를 보냈다는 사실에 감정이입이 더 되더라. 영화엔 여러 인간 군상이 나온다. 나라면 과연 어떤 결정을 했을까 그런 질문을 관객분들도 던지실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기에 저럴 수 있구나, 혹은 인간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구나 생각할 거리가 여러 군데 있다. 사람이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본다."
이 대목에서 이병헌은 "선택의 순간에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자기 자신만 생각하기보단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며 "그런 습관만 잘 들인다면 기본적인 인간성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비상선언>으로 여러 철학적 고민까지 한 흔적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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