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대통령, '문자 파동' 권성동에 "며칠 혼났겠네"

강보현 2022. 7. 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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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가 권 대행의 실수로 공개된 지 이틀 만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문자 메시지 파동과 관련해 권 대행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을 잠시 만나 "앞으로도 당과 정부가 잘해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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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가 권 대행의 실수로 공개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진수식에는 권 대행과 박형수 원내대변인 등 지도부 인사와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박성민 의원, 국회 국방위 소속의 신원식 임병헌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해군 출신인 안철수 의원, 지역구인 진해에 해군 기지가 있는 이달곤 의원, 19대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 정조대왕함 관련 예산을 관철시켰던 유승민 전 의원도 초청받았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특별히 인사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지는 않았다.

진수식 행사를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와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러나 윤 대통령은 문자 메시지 파동과 관련해 권 대행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을 잠시 만나 “앞으로도 당과 정부가 잘해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문자 메시지 사건과 관련해 ‘동요하지 말라’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농담을 섞어 권 대행에게 “그것 때문에 며칠 혼났겠네”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계속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의 권 대행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법률가인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당헌·당규 해석상 권 대행 체제가 흔들릴 여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는 국민의힘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권 대행,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행사장 왼쪽 좌석 앞줄에 나란히 서 묘한 ‘신경전’이 연출됐다.

논란이 불거진 ‘내부 총질’ 메시지 사진을 SNS 계정에 공유한 유승민 전 의원도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보면 조폭 같다”라 발언하는 등 거칠게 비판한 바 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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