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모임 알림' 하루만에..끝까지 주도한 류근창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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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창, 30일 전국 경찰 모임 하루 만에 ‘잠정 연기’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열기로 한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사실상 철회된 가운데 30일 일부 경찰이 소규모로 진행하려 했던 전국 경찰 모임도 잠정 연기됐다.
전국 경찰 모임을 주도한 류근창(경감)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은 30일 오전 10시 5분쯤 경찰 내부망에 올린 ‘7.30(토) 행사는 연기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7.30(토) 행사는 진행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지 하루 만이다. 그는 오는 30일 직급·직책을 가리지 않는 경찰 모임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류 경감은 “(모임) 참석자가 공개되면 ‘희생’만 발생할 것이 많이 걱정된다”며 “우리들의 처절한 희망을 ‘갈라치기’ 등으로 악용하는 행안부장관에게 또 다른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 혼자 주관하므로 징계는 저에게만 달라고 외친들 수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경찰관 몇 명이 커피숍에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눠도 ‘공개적’이라면 ‘단체행동, 지시위반, 품위손상’으로 징계한다는 세상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도 했다.
류 경감은 “‘철회’가 아닌 ‘연기’”라고 했다. 이어“중앙경찰학교·경찰인재개발원·경찰대학·행정공무원노조·주무관노조 모두 한마음으로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고 있으며 시행령으로 경찰국을 설치해도 우리는 독립과 중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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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회된 14만 전체 경찰회의…경찰 ‘자중론’ 기우나
앞서 ‘14만 전체 경찰회의’를 처음 제안했던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지난 27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전체 경찰회의 자진 철회 의사를 밝혔다. 김 경감은 “어제(26일) 국무회의 통과로 경찰국 설치가 확정됨에 따라, 어떠한 사회적 해결방법이 없어진 현실에서 전체 경찰 이름의 사회적 의견 표명은 화풀이는 될지언정, 사회적 우려와 부담을 줘 자칫 경찰 전체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김 경감에 앞서 26일에는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처된 울산경찰청 류삼영 총경도 경찰 내부망에 "다시 모임 추진하는 것 국민께 심려 끼쳐 드릴 수 있다”며 14만 전체 경찰회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처럼 전국총경회의가 개최되는 등 경찰국 신설 반발이 거세지자 경찰 내부에선 자중론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서울의 한 경찰(총경)도 경찰 내부망에 “대의와 명분을 놓치는 순간 여론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등 돌린다. 우리는 한낱 불순세력으로, 우리의 행동은 공직기강 문란으로 매도돼 난도질을 당하게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경찰청이 30일 모임 금지 지시를 했다며 “지시가 타당한지와 별개로 경찰관들이 상관 지시를 따르지 않는 모습은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총경회의는 입법예고 기간에 열렸다”며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경찰국 신설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법령으로 성립한 이상 경찰관으로서는 수명(受命) 의무가 있다”고 짚었다.
일선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의견이 대다수 나온다. 일반 출신 한 경사는 “지금은 경찰관들이 한 데 모여서 뭘 해보려 하지 말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며 “정쟁의 장에 경찰이 휩쓸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 경감도 이날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저의 행사 추진에 많은 우려와 걱정을 전달해주시고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조언해주시는 동료분들이 많다”고 했다.
한편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개정령은 다음 달 2일 공포될 예정이다.
창원=안대훈 기자, 나운채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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