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펀드결성 모두 상반기 첫 4조원 넘어섰다

최동현 2022. 7. 28. 12: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모두 4조원을 돌파하며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은 4조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상반기(3조2240억원) 대비 24.3%(7821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벤처투자가 4조원을 돌파한 것은 통계 작성 이례 최초다.

올해 상반기 투자 건수(2815건)와 건당 투자금액(14억2000만원), 피투자기업수(1350개사), 기업당 투자(29억7000만원) 역시 상반기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벤처투자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투자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투자는 종전 1분기 최고치인 지난해 1분기(1조3187억원) 대비 65.3%(8615억원) 증가한 2조180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올해 2분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관망함에 따라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2%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먼저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에 전체 벤처투자의 73.1%인 2조9288억원이 투자됐다. 이들 비중은 전년 상반기(73.6%)와 유사했으나, 각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종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디지털 전환기에 주목받으면서 투자 증가액(6093억원), 증가율(69%) 모두 최고치를 기록해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은 1조4927억원이 투자됐다. 반면,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 하락과 바이오 기업의 상장 부진 등으로 벤처캐피탈들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관망하면서 바이오·의료 업종의 투자는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2018부터 2020년까지 30개사 이하였으나 지난해엔 62개사, 올해는 91개사로 해마다 약 30개사가 늘었다.

펀드결성도 상반기 최대 실적…4조4344억원 규모

벤처투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는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176개의 펀드가 4조4344억원을 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9%(1조59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에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 결성 현황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펀드 결성은 종전 1분기 최고치인 지난해 1분기(1조5763억원) 대비 68.8%(1조849억원) 증가한 2조6612억원으로 1분기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도 종전 최대실적인 지난해 1분기(1조2681억원) 대비 39.8%(5051억원) 증가한 1조7732억원의 펀드가 결성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전년동기대비 0.8%(65억원) 증가한 8005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18.1%를 차지했다. 민간부문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77.2%(1조5835억원) 늘어난 3조6339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81.9%를 차지해 민간 중심의 벤처펀드 결성이 상반기 역대 최대 펀드결성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금융 출자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모태펀드 출자는 29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4%(1537억원) 감소했다. 이는 올해 선정된 모태자펀드들이 본격적으로 결성되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정책기관은 전년동기대비 10.5%(186억원) 줄어든 1590억원, 성장금융은 전년동기대비 105.5%(1788억원) 증가한 3483억원을 출자했다.

민간부문 출자에서는 시중은행 등의 출자가 급증하면서 금융기관 출자는 전년동기대비 185.1%(7263억원) 증가한 1조1186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약 4분의 1(25.2%)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출자도 전년 동기 대비 86.5%(3969억원) 증가한 8558억원으로 기록됐다. 최근 주식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개인들이 벤처펀드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권영학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올해 2분기 실적은 감소하는 등 추세적으로는 우려가 있어 투자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정책자금을 공급하고 민간 벤처모펀드를 도입해 대규모 민간자금이 투자시장에 유입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