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고급와인에 취한 한국.. 상반기 수입액도 역대 최대

구은모 2022. 7.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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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와인수입액 약 3910억.. 역대 최대
취향 맞는 와인 찾아 국내소비 점차 고급화·다양화
프랑스산 와인 수입액 전년 대비 24.6%↑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와인시장이 입문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수입량은 감소했는데, 단순히 이전보다 많이 마시는 단계를 넘어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 마시는 고급화·다양화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수입액 역대 최대…고급 산지 비중 확대

2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와인 수입액은 2억9748만 달러(약 3910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2억8000만 달러)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반기 와인 수입액은 2018년 1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3년 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홈술’ 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직전 해(1억3467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작년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세를 이어가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와인 수입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와인 소비가 점차 고급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3만510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71톤)보다 13.0% 감소했다. 수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은 줄어든 셈인데, 그만큼 고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국내 와인시장도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와인에 대한 접근성이 빠르게 좋아졌고, 이로 인해 와인 음용 경험도 점차 늘어나면서 단순히 저가의 가성비 와인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생산지와 품종으로 자신의 소비취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마트 등에서 진행하는 할인행사에선 백만원대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등을 앞다퉈 대표와인으로 선보이고 있고, 해당 제품에 대해선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고급화 추세는 수입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부르고뉴 와인 등 고급 와인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산 와인의 올해 수입액은 1억386만 달러(약 136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352만 달러)보다 24.6% 늘었다. 전체 수입액에서 프랑스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5%에 달해 지난해 이미 30% 수준이던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역시 고급 와인 산지인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와인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5602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입액 증가율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인 산지인 칠레와 호주 등의 수입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올 들어 칠레와 호주 와인 수입액은 3286만 달러와 155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7%, 10.3% 줄었다.

선호 와인도 다양해져… 레드 일변도서 벗어나

고급화와 더불어 다양화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레드 와인 수입액은 1억8243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압도적인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1억8279만 달러)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반면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의 수입액은 48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늘었고, 화이트 와인 수입액도 6.4% 성장한 5361만 달러로 약진하는 모습이다.

최근 신세계L&B가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리서치를 통해 5대 광역시 거주 만 20~54세 성인남녀 8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와인 종류로는 레드 와인이 5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스파클링 와인(20.2%)과 화이트 와인(17%) 로제·디저트·내추럴 등 기타 와인(5.6%) 순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 대중화 분위기에 따라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선호하는 와인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레드 와인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고 산뜻한 소비뇽 블랑 등 화이트 와인이나 청량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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