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방문 놓고 美·中 갈등 심화..정상간 통화서도 충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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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방문 추진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해협 일대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비해 남중국해 일대 전력 결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우발적인 군사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의 내달 대만방문 추진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에서 경호 문제와 중국의 군사대응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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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문제 놓고 대립 심화..中 "좌시하지 않을 것"
美 남중국해 전력집결, 동맹국에 전략부대 배치 고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김현정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방문 추진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해협 일대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비해 남중국해 일대 전력 결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우발적인 군사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새로운 전략부대를 아시아 동맹국 중 한곳에 배치할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간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4개월만에 재개를 앞둔 미중 정상간 통화에서도 대만 문제가 중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국간 교착 상태의 돌파구 마련은 어려울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의 내달 대만방문 추진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에서 경호 문제와 중국의 군사대응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복수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최악의 경제실적을 발표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임이 달린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정치적 승리가 필요할 수 있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예상보다 강경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례적으로 국방부까지 나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중국군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군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연일 군용기를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경우 대만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강경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시 중국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 준비에 나서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펠로시 의장과 전화통화를 나눴으며, 중국의 공격 가능성과 최근 이 지역에서 목격된 군사적 문제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며 "펠로시 의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요구사항은 갖춰지겠지만,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8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통화에서도 양국간 교착관계 돌파구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정상이 4개월 만에 통화를 재개하게 됐지만, 오히려 양국간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시앙 중국사회과학원(CASS) 연구원은 SCMP와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현 주소를 흔들고 현재의 게임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할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간) 통화에서 도달할 합의들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모두 백지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향후 중국과 인접한 동맹국에 새로운 전략부대를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찰스 플린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나 필리핀 등 중국에 가까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에 다영역부대(MFTF)를 배치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영역부대(MDTF)는 미사일, 방공, 전자파, 사이버전 등 다방면 전투의 동시수행이 가능한 전략부대로 현재 미군 내에서는 미 서부 워싱턴주와 독일 주둔 미군기지 등 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2023년 이후 하와이에 3번째 MDTF가 배치되고, 이후 아시아 지역 동맹국 중 한곳에 배치될 가능성 높은 상태다. 해당 부대의 배치를 놓고 중국이 미 동맹국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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