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패스트푸드는 옛말..햄버거 가격 반년 만에 두 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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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외식비가 급등한 가운데 가성비 식사로 불리던 햄버거 패스트푸드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연말이나 연초에 한 번씩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암묵적 관행이었지만 최근 들어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인상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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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최근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외식비가 급등한 가운데 가성비 식사로 불리던 햄버거 패스트푸드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29일부터 제품 46종의 가격을 평균 4.5% 올린다. 이는 올해 1월 3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올린 지 약 6개월 만에 단행된 가격인상이다. 제품별로 보면 대표 메뉴인 와퍼는 6400원에서 6900원으로, 롱치킨버거는 4400원에서 4600원, 와퍼 주니어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된다. 특히 와퍼는 지난 1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이번에 500원이 더 올라 반년 만에 800원이나 오르게 됐다.
지난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200~400원씩 올린 KFC는 올해 1월 징거버거와 오리지널치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200원 조정한 뒤 6개월만에 재차 인상했다. 인기 메뉴인 징거버거 가격은 4900원에서 5300원으로 뛰었는데 올해 총 인상률이 12.77%다. 2017년까지만 해도 4000원에 판매되다가 현재 가격이 32.5%나 뛴 것이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버거 등 제품 81종을 평균 5.5% 추가로 올렸다.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의 가격은 지난달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조정됐다. 불고기버거의 최근 1년 사이 총 인상율은 15.38%에 달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월 30개 제품 가격을 100원에서 300원 올렸고, 맘스터치 또한 같은 달 3일부터 버거 종류를 300원, 치킨 종류를 900원씩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브랜드의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미국 본사가 최근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고급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가성비 버거’ 전략을 쓰던 맘스터치의 속내도 복잡해졌다. 원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이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추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치열해진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해서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물류비 및 원재료 등 각종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연말이나 연초에 한 번씩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암묵적 관행이었지만 최근 들어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인상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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