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파동 '강기훈' 논란.."대통령실, 극우 유튜버 일자리 요람됐나"

이경태 2022. 7.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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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원대, 강씨 대통령실 근무 질타.. "김대기·복두규·윤재순·이시원 문책부터"

[이경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들의 일자리 요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내부총질 하던 당대표" 문자파동 때 노출된 이름, '강기훈'에 대한 얘기였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기훈과 함"까지 적은 텔레그램 문자를 윤 대통령에게 보내다가 국회사진기자단에 의해 윤 대통령과의 대화를 노출시켰다(관련기사 : 윤 대통령 문자파장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 바뀌니 달라져" http://omn.kr/1zzzv). 대통령과 집권여당 원내대표 간의 문자에서 드러난 이름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컸다. 특히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자유의새벽당' 대표였던 강기훈과 동일인물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처럼 여러 추측이 나오자,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7일 기자 브리핑에서 "(권 원내대표가) 누구를 지칭한 건지 분명치 않지만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반나절도 되지 않아 <시사IN> 등 언론보도를 통해 현재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인 '강기훈'이 '자유의새벽당' 강기훈 대표와 동일 인물임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극우 유튜버 누나 채용에 이어 극우 유튜버 당사자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극우 정당인 '자유의새벽당' 대표였던 강기훈씨의 과거 행적을 보면 탄핵 여론을 조작하고, 4.15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등 왜곡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활동한 인물이다. 이런 극단적인 인물이 대통령실에서 일하고 있는 건 충격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적도 달랐던 강씨가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의 대화에 거론될 정도의 인물인지 궁금하다"며 "누가 강씨를 (대통령실에) 추천했는지, 윤석열 정부는 자유의새벽당과 같은 이념을 지향하는 것인지도 함께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이어 극우 유튜버 채용 논란까지 겹친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인사라인을 전면 쇄신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특히 "(대통령실의) 김대기 비서실장·복두규 인사기획관·윤재순 총무비서관·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문책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탄핵 중국 개입설, 4.15 총선 부정선거 등 비합리적 주장 많았다"
  
 2020년 10월 3일, 당시 자유의새벽당 강기훈 대표가 중국대사관 앞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 사과와 경제적 보상 촉구'를 주장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여권 안에서도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이날(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자유의새벽당은) 극우라고 단순히 얘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굉장히 비합리적인 극단의 영역에 있는 주장들이 너무 많았던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함에 있어서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라든지, 4.15 총선과 관련해서 부정선거 논란을 야기한다든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인하고 건국절 논란 같은 쪽에 스탠스를 잡는다든지"라며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했다.

천 혁신위원은 강씨의 대통령실 채용 배경엔 대선 때 수행한 역할 덕분일 것이란 추측도 내놨다.

이에 대해 그는 "여러 보도들을 종합해 보면, 강기훈이란 분이 선거 과정에서부터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청년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조언했다고 한다"며 "예를 들면 여성가족부 폐지라든지, 장병 월급 200만 원이라든지, 게임하는 곳에 대통령을 모시고 간다든지, 아니면 '멸콩(멸치+콩) 챌린지'를 한다든지, 그런 데서 공로를 인정 받아서 대통령실에 가게 된 것 아닌가, 이렇게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있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강씨가) 이런 과거 활동에 대한 티를 별로 안 내고 열심히 활동했다고 하는데, 국민들께서는 어떤 결정적인 시기에 이분이 과거 활동했던 내용과 같은 주장, 입장들을 정책에 반영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 이런 것은 씻어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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