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가르는 여름 레포츠 '동강 래프팅'

곽경근 2022. 7. 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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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는 저멀리"장마가 끝나고 본격적 무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많은 체험객들이 강원도 영월군 동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동강은 유속이 느린 구간부터 급류까지 다양한 코스로 형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개인 및 단체활동이 가능한 래프팅 명소이다. (위 사진은 tif 파일이어서 연이어 사진이 넘어갑니다.)

-호흡 맞춰 은빛 강물 가르다 보면 더위는 저만치
-이웃 배와 물싸움에 시간 가는 줄 몰라
-잔잔한 강물과 때로는 성난 파도 헤쳐 나가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비경 곳곳에
-중간 중간 수영과 다이빙 즐기고 얼음 계곡에선 온 몸 꽁꽁
-강사들의 구수한 입담은 덤

“더위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 폭염을 피해 바다로 갈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체감온도가 33~35℃를 오르는 등 가마솥더위를 보인 27일, 한여름 더위를 가르는 동강 래프팅 현장을 찾았다.
래프팅 출발 장소인 문산나루에서 체험객들이 전문 가이드에게 래프팅 체험 안내 및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여기는 문(門)만 열면 온통 산(山)만 보여서 ‘문산(門山)’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여기 문산나루로부터 약 12km 떨어진 섭세마을까지 여러분들이 직접 노를 저어 갑니다. 내려가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협곡의 스릴과 잔잔한 강물의 고요함, 그리고 진한 동료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동강 가람 래프팅 김준서(22) 강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이고 안전해야 재미도 있고 더위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재미보다 늘 안전이 우선입니다.”
라이프자켓과 헬멧 등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교육을 마친 체험객들이 준비운동을 마친 후 노란 고무보트에 올라탄다. 처음 래프팅에 나선 어린이들의 표정이 다부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래프팅을 시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래프팅하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지난주까지 이어진 장마로 수량도 풍부해 도착지까지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방향타를 잡은 강사(래프팅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체험객들은 호흡을 맞춰 천천히 노을 저으며 강 한 가운데 까지 나아간다.
동강 어라연 전경

동강은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이 합류하여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西江)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동강 유역에는 지표운동과 지하수·석회수의 용식작용 등으로 인해 많은 동굴이 형성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260호인 백룡동굴(白龍洞窟)을 비롯해 2002년까지 보고된 동굴만 256개나 된다.

생태계 역시 잘 보존되어 있다. 수달을 비롯해 보호종인 어름치·쉬리·버들치와 솔부엉이·소쩍새·비오리·흰꼬리수리, 동강할미꽃(미기록종) 등 미기록종을 포함해 많은 천연기념물·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닌 동강에서의 래프팅은 자연과 하나 되는 액티비티이다. 자연의 경관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온몸으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동강래프팅’은 유속이 느린 구간부터 급류까지 다양한 코스로 형성되어 있어 급류타기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3시간(12㎞)의 문산코스는 문산나루터에서 출발하여 두꺼비바위-어라연-된꼬까리 여울-얼음골-만지나루-섭새 강변까지 진행된다. 좀 더 오랜 시간 래프팅을 즐기고 싶으면 정선에서 출발하는 고성코스 (25km, 소요시간 6-7시간)를 이용하면 된다.

잔잔하던 강물에서 영차영차 앞으로 나아가던 보트는 거운마차여울을 지나며 요동친다. 첫 번째 급류타기의 짜릿함을 느끼며 첫 관문을 지난다. 처음 만나 한 배에 동승한 체험객들은 큰 파도에 배가 뒤질 힐 듯 흔들리자 소리를 지르고 서로를 잡아주다 보면 어느 새 너 나 없이 하나가 된다. 두꺼비 바위를 지나 잔잔한 물가에 배를 대고 잠시 수영을 즐긴다.
두꺼비 바위를 체험객들이 지나고 있다.


라이프자켓 덕에 수영을 못해도 더 이상 물이 두렵지 않다. 급류지역을 통과하면 온 몸은 이미 젖어있는 상태다. 마음껏 물에 풍덩 빠지고 팀을 나눠 물싸움도 한다. 저 멀리 바위 위에서는 체험객들이 순서대로 다양한 포즈로 강 위에 흰 포말을 그리며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얼음골에서 더위를 식히는 체험객들
만지나루(주막) 건너편 얼음골은 말 그대로 발을 담그기 잠시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투명하고 차가운 물이 바위를 타고 강으로 흘러내리고 아빠는 아이들 앞에서 찬물에 전신을 담가보지만 이내 온몸을 털며 일어선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더위는 저만치 물러갔다.


하나, 둘, 셋, 넷… 병아리 삐약삐약, 참새 짹짹, 강사의 선창에 따라 웃고 즐기며 노를 젓는다. 동강에 모인 사람들은 아이, 어른 없이 모두 친구가 된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에서 강원도 산골로 휴가를 왔다가 온 가족이 래프팅 체험을 한다는 김영란(42)씨는 “6살과 초등학교 1학년 두 딸이 너무 즐거워한다.”면서 “딸들이 인천에서 온 처음 만난 또래의 아이들과 친자매처럼 즐겁게 노는 것이 참 대견하다”며 흐뭇해했다.
엄태선 가람래프팅 대표는 “초보자도 짧은 학습과 간단한 준비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여럿이 함께하는 협동심을 느껴볼 수 있다는게 래프팅의 매력이다.”라며 “천혜의 동강에서 래프팅을 통해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강 래프팅에서 만나는 자연 경관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악어바위, 두꺼비바위, 병풍절벽 등 기암괴석과 당당하게 자리한 소나무와 산자락 그리고 유유히 흘러가는 동강, 중국 계림 못지않은 어라연을 비롯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려도 액자 속 풍경이 되는 곳...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할 자연이다.

‘영월 동강 뗏목축제’ 7월 29일부터
한편, 영월군은 역대급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 청정자연과 시원한 강물이 반기는 ‘영월 동강 뗏목축제’를 7월 29일부터 31일 까지 3일간 강원도 영월 동강 둔치에서 펼쳐진다. 동강 래프팅과 함께 뗏목 타고 물놀이 게임, 공연 등을 즐기며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영월 동강 뗏목축제’도 여름휴가의 추억을 한 층 더할 것이다.

영월=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취재지원=가람래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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