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인플루언서 사이..유튜버들 향하는 '엄격한' 잣대

장수정 2022. 7. 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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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패러디 논란 우와소→박막례 할머니 손녀 김유라 PD 등
유튜버 발언, 행동 논란 후 사과 사례 이어져

유튜버들의 발언 또는 행동들이 큰 논란으로 번지며 사과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지상파를 비롯한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가 유튜브 콘텐츠의 장점이지만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그들에게도 책임감과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우와소와 오킹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의 말투와 행동 등을 패러디한 영상을 게재했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주인공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었던 만큼 그 특성을 흉내 내는 것은 자칫 희화화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 인기 드라마 속 주인공의 모습을 비슷한 듯 또 다르게 포착하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그들의 행동이 남길 부정적인 여파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것이다.


ⓒ유튜브 캡처

결국 오킹은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사과했으며, 우와소는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 영상은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 해 저희 스타일로 패러디한 영상”이라며 “영상을 보고 재밌어하시는 저희 구독자분들 중 누구도 ‘자폐 증상’을 비하하는 걸 재미있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이자 채널 운영자인 김유라 PD가 예비 남편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돼 사과하기도 했다. 남성 의류 브랜드 대표인 김 PD의 예비 남편이 과거 자신의 SNS에 신체 일부분이 노출된 모델과 여성 아이돌 사진을 게재한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2015년 다른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티셔츠에 집단 성폭행을 연상시키는 일러스트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큰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 구독자들은 ‘구독 취소’를 하며 실망감을 표했고, 결국 김 PD가 “현재 만나고 있는 분이 대표로 있던 곳에서 판매한 티셔츠들 중 한 일러스트와 포스팅이 논란이 됐고, 이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저의 적절치 않은 표현으로 많은 분에게 실망을 드렸다”며 “상처드린 모든 분에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를 한 것이다.


이 외에 50만 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헬스 유튜버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중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을 내뱉었고,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앞으로 50만 위치에 맞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말들은 조심하겠다”며 사과하는 등 최근 스타 유튜버들의 발언 또는 행동이 논란이 되고, 해명 또는 사과를 하는 사례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유튜브는 지상파를 비롯한 기존의 TV 프로그램과 달리, 소재나 표현이 자유로운 플랫폼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한층 과감한 시도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선을 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한다. 구독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지나치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자칫 논란이 될 발언들이 나오기도 한다. 또는 짧은 시간 내에 구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특성상 앞, 뒤 맥락이 담기지 못해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빚어질 때도 있다.


일각에서는 유튜버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장점인 유튜브 플랫폼에서 유튜버들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책임감이 부여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특히 이미 잘 구축된 시스템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연예인들과 달리, 예상하지 못한 큰 논란에 서툴게 대응하며 논란을 확산하는 사례들도 있었다.


다만 이제는 유튜브 콘텐츠와 TV 프로그램 또는 유튜버와 연예인을 엄격하게 구분하던 흐름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규제가 비교적 허술한 유튜브에서는 창작자 개인이 필요한 선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엄격한 잣대가 부여하는 책임감이 이제는 필요해진 시점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한 크리에이터는 “이제는 유튜브와 TV,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연예인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 유튜버들을 위한 전문 제작사나 매니지먼트가 이제는 많은 유튜버들에게도 필요해진 것 같다”라고 달라진 환경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소규모 운영이나 개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유튜버들도 여전히 많다. 그런 유튜버들에게까지 콘텐츠가 줄 수 있는 긍정성과 같은 부분까지 요구할 순 없지만, 이제는 콘텐츠 또는 유튜버 개인이 생각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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