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사망한 날에도..지지자 "댓글 정화" 이재명 "고맙잖아"

정시내 2022. 7. 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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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해 본인의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40대 남성이 지난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의원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지지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27일 관련 기사가 보도된 후 한 누리꾼은 이 의원의 트위터 계정에 “이 힘든 걸 성남시장 시절부터 겪은 이 의원님, 너무 죄송하다. 언론들의 주목을 받게 될 걸 알면서도 강한 민주당을 위해 당대표에 출마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댓글 정화하면서 끝까지 지키겠다”는 글을 썼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20년 넘도록 꾸준하게 당해온 일이라 새롭지도 않다”며 “실천하는 동지들이 있어 이제 든든하고 행복하다.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가족(계정) 것 까지 다 썼다. 앞으로도 뉴스 댓글 걱정하지 마라”라고 했고 이 의원은 “고맙잖아”라고 밝혔다.

이재명 트위터

이 의원은 “언론들의 날조 기사들 너무 많이 나와 화나는데 다들 열심히 정화하고 있다. 혜경 언니도 걱정되고 상처 받으실까 다들 걱정하는 밤이다”라는 지지자의 글을 리트윗 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낮 12시 20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김씨 법인카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모씨 지인으로 최근 한 차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핵심 참고인은 아니었으며 피의자로 전환될 인물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뤄볼 때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재명 트위터 캡처]

이 의원이 연루된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지난 1월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 이모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수원지검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다만, 경찰은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을 병사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밝히기 위해 식당 등 법인카드 사용처 129곳을 압수수색하고 자료를 분석 중이다. 김씨는 이 의원이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도 소속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개인 음식물을 결제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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