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가 재확진자?"..안일한 방역의식..'네버 코비드족'불안

문화영 2022. 7. 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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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재확진이겠어?" , "저는 한번 걸렸으니 괜찮습니다."

코로나19에 한번 걸렸던 사람들 사이에서 재감염은 있을 수 없다거나, 의상증심에도 자가진단을 하지 않는 등 안일한 방역의식을 보이고 있어, 미(未) 감염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일부 코로나19 재감염자들로 인해 아직 코로나에 한 번도 감염되지 않은 '네버 코비드(Never COVID) 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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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린 적 있어서 괜찮아"
"재감염 발생 위험 방지..기본적인 방역 수칙 지켜야"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설마 재확진이겠어?" , "저는 한번 걸렸으니 괜찮습니다."

코로나19에 한번 걸렸던 사람들 사이에서 재감염은 있을 수 없다거나, 의상증심에도 자가진단을 하지 않는 등 안일한 방역의식을 보이고 있어, 미(未) 감염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재확진' 증가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는 누적 8만6092명이다. 이중 한 사람이 3번 감염된 사례는 누적 119명이다. 코로나19 재감염은 증상 유무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45일 이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 항원(RAT)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인정된다.

7월 둘째 주(10~16일) 동안 신규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가 차지하는 비율은 3.72%로 집계됐다. 5월 첫째주 0.59%에 그쳤으나 6월 첫째 주 1.22%, 6월 넷째 주 2.94%로 계속 증가한 뒤 현재 4%에 육박한 상황이다. 특히 재감염자의 3명 중 1명이 17세 이하 소아·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유행 원인으로는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위 BA.5 확산, 면역력 감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실내 대면활동 증가 등이 거론된다. 새로운 변이가 기존 백신으로 형성한 면역력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많은 사람들이 실내외 활동을 즐기면서 재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검사를 회피하거나 선별진료소의 부재 등으로 검사를 받지 못한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발간한 코로나19 '재감염' 팩트체크에 따르면 "슈퍼 면역은 과학적 명칭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감염 안 된 사람에 비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재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명시돼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지난 25일 선별 진료소에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재확진된 채 돌아다녀…'경각심' 가져야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때 확진됐던 사람의 면역력이 앞으로 더 약해질 것으로 예상돼 재감염 추정 사례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재감염됐지만 제대로 검사와 치료받지 않은 채 돌아다닌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한 번 걸렸기 때문에 항체가 생겼다는 생각으로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20대 A씨는 "재감염 된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목이 아프긴 했지만 지난 3월에 걸린 적이 있어 또 걸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코로나19 재감염자들로 인해 아직 코로나에 한 번도 감염되지 않은 '네버 코비드(Never COVID) 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은 맞지만 휴가와 각종 페스티벌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2년 넘게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버텨왔는데 일부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게 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20대 대학생은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데 매번 휴강되고 비대면으로 바뀌는 게 혼란스럽다"며 "확진 후 아르바이트를 잘린 적이 있는 친구들이 재확진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월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한번 걸렸으니까 '슈퍼 면역이 생겼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 회피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또한 적극적인 검사를 권장하지 않아 긴장감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과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코로나19 재감염 시 증상과 회복력은 개인의 차이가 있다"며 "재감염 발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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