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민에서 월세난민으로"..불가능에 가까워지는 서민들 서울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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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8월 이후 갱신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이 순차적으로 신규 임차 수요로 편입되면,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는 빨라질 수 있다"며 "전셋값이 4년 전에 비해 급등했고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한 '반전세' 거래를 선택하는 세입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월세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월세가격 상승과 맞물려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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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폭탄'에 세입자들 한탄
"광역버스 전쟁, 서울서 밀려난 전세난민 늘었단 방증"
#. 성북구의 A아파트 전용면적 84㎡에 4억7000만원 전세로 살던 40대 가장 이모씨. 그는 최근 경기도 외곽 아파트로 전세를 옮길지 고민 중이다. 학교와 학원 등 자녀 교육 문제로 아이들이 클 때까지 서울에 거주할 생각이었지만, 2년 사이 인근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2억원 가량 뛰면서 추가 대출이 어려운데다 대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같은 아파트 다른 층으로 월세도 고려해 봤지만, ‘보증금 2억원, 월세 120만원’에 거래가 되는 걸 보고 월세로 옮기기도 포기했다.
이씨는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전보단 안정됐다고 하나, 2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고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월세로 밀려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올라 세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는 비단 이 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서울의 ‘전세살이’에서, 이제는 ‘월세살이’가 됐는데도 월세가 너무 올라 갈 데가 없다.
28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에 등록된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서울 아파트의 월세 가격은 1.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4.1%·한국부동산원 기준)을 적용한 환산보증금이 5억9470만원에서 6억189만원으로 719만원(1.2%) 오른 것을 토대로 한 수치다.
또 올 들어 5월까지 신규 계약된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1만8284건) 가운데 보증금이 2년 치 월세보다 큰 ‘준전세’ 비중은 39.7%(7257건)로, 지난해 6~12월(45.1%) 대비 5.4%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보증금이 1년 치 월세 이하인 ‘순수월세’ 비중은 4.4%에서 5.2%(944건)로 0.8%p, 보증금이 월세 1~2년 치인 ‘준월세’ 비중은 50.6%에서 55.1%(1만83건)로 4.5%p 각각 지난해 보다 높아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8월 이후 갱신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이 순차적으로 신규 임차 수요로 편입되면,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는 빨라질 수 있다”며 “전셋값이 4년 전에 비해 급등했고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한 ‘반전세’ 거래를 선택하는 세입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월세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월세가격 상승과 맞물려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학군, 교통 여건 등 수요자들의 주거 선호 여부에 따라 월세 부담도 지역별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최근 출퇴근 시간에 광역버스 전쟁인 모습을 보면 유류비가 만만치 않게 올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도 있겠지만, 서울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월세까지 오르면서 세입자들에게는 주거비 폭탄과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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