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Fed 속도조절 기대감에 급등..나스닥 4.06%↑

뉴욕=조슬기나 2022. 7. 2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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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7일(현지시간) 두달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린 연방준비제도(Fed)가 추후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4% 이상 치솟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2.56포인트(2.62%) 높은 4023.61에, 나스닥지수는 469.85포인트(4.06%) 상승한 1만2032.42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43.09포인트(2.39%) 높은 1848.34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장 마감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알파벳이 전장 대비 각각 6.69%, 7.66% 뛰어올라 전체 상승장을 견인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둔 메타플랫폼(+6.55%), 테슬라(+6.17%), 애플(+3.42%) 등 다른 기술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미국 상원에서 반도체지원법이 가결되면서 엔비디아(+7.60%), ADM(+5.36%), 인텔(+3.13%) 등도 상승마감했다.

전날 급락했던 소매주도 랠리를 나타냈다. 월마트는 3.78% 올랐다. 타깃과 콜스는 각각 1.84%, 2.77%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인페이즈에너지는 호실적을 공개하며 18% 가까이 뛰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혼합된 신호의 실적 공개 후 15%가까이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이날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빅테그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Fed는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시장의 예상대로 6월에 이어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것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이날 오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결국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3연속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스탠스가 더욱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향후)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는 비둘기적 발언에 더욱 주목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있지 않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 또한 시장 랠리를 한층 확산시켰다. 미국의 기술적 침체 여부를 살필 수 있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28일 공개된다.

블랙록의 가르기 차두우리 미주투자전략책임자는 "Fed가 정책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UBS글로벌은 "FOMC 이후에도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연말 금리가 3.3%까지 오를 것으로 반영하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추가 인상을 의미하지만, 인상속도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올 연말 금리가 3.0~3.5%에 도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실적 시즌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퀄컴, 메타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150곳 이상이 2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이 가운데 70%가 시장예상을 웃돌았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6월 미국의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9%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4% 감소)를 웃돌았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Fed의 금리인상과 향후 전망소식을 소화하며 2.77%선으로 소폭 떨어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5%이상 낮은 23선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8달러(2.40%) 오른 배럴당 97.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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