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차기 지도부, 실적 필요.. 다음 총선에서 원내 1당 만들 것"

오주환 2022. 7. 2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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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차기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의원이 '174석 재확보'나 '과반 승리'가 아닌 원내 1당을 목표로 삼은 것은 다음 총선이 윤석열정부 출범 3년차 야당으로서 불리한 구도에서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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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민주당' 구상 드러내
계파 구분 없는 '당내 단합'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정부 질문 마지막 날인 27일 국회 본회의장 자리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차기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앞서 출마 선언에서 공언했던 ‘이기는 민주당’의 구체적인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최근 가까운 의원들에게 ‘원내 1당’ 목표를 제시하며 ‘차기 지도부는 누가 뭐래도 총선에서 실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친명계 다른 의원도 “이 의원의 그런 발언이 있었다”며 “22대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면 이 의원으로서도 차기 대권 가도에 먹구름이 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174석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음 대선 때까지 여소야대 상황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면 당대표로서 성과를 인정받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내 1당 실현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당내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수시로 주변 의원들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단합해야 한다. 계파 구분 없이 의원들과 두루 잘 지내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통해 분명한 실적을 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라며 “차기 총선의 공천 기준을 계파가 아닌 승리 가능성에 맞추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구상대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될 경우 다음 대선 때까지 여소야대 정국을 이어가며 정권 교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의원이 ‘174석 재확보’나 ‘과반 승리’가 아닌 원내 1당을 목표로 삼은 것은 다음 총선이 윤석열정부 출범 3년차 야당으로서 불리한 구도에서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 관계자도 “이 의원이 현재 민주당의 1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차기 지도부가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방향성 정도를 제시한 것 같다”며 “1당 역시 확정적인 목표치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8일 예정된 당대표 예비경선 정견 발표에서도 ‘이기는 민주당’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출마 선언에서도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며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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