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도, 소비자 심리도 '꽁꽁'.. 경기둔화 지표 쏟아진다

전웅빈 2022. 7. 2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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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표가 쏟아졌다.

미국 빅테크 기업 대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524억4000만 달러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달러 강세 영향으로 MS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실제는 그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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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알파벳 1분기 매출 '어닝 미스'
향후 6개월 경제 기대지수도 하락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표가 쏟아졌다. 미국 빅테크 기업 대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발표했다. 소비자심리는 최악의 수준으로 얼어붙었고, 주택판매가 급감하는 등 경기지표도 악화했다.

MS는 2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 매출이 518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증가율이다. 시장 전망치 524억4000만 달러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달러 강세 영향으로 MS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실제는 그보다도 낮았다. 2분기 순이익은 16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시 전문가 예상치(173억 달러)를 밑돌았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69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시장 전망치(699억 달러)에 겨우 근접한 수치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중국에서의 영업 부진으로 2분기 순이익(16억90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줄었다.

대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맞물리며 소비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5.7로 전월(98.4·수정치)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경제학자 예측치(97)보다도 낮다.

현재 기업과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지수는 지난 6월 147.2에서 141.3으로, 향후 6개월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지수도 지난 6월 65.8에서 65.3으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8.1% 감소한 연율 59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역시 전문가 예상치(66만 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9.7%로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계속 둔화하고 있다.

CNBC방송은 이날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물가 상승률을 낮추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노력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63%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55%는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20% 포인트 많아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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