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파동에 "무슨 놈의 집권당이 이러냐"

김다영 2022. 7. 2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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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무슨 놈의 집권당이 이렇느냐"고 일침했다. 문제가 발생한 뒤 당이 제대로 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이준석 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의 생각이 그러면 그런가보다 해야 한다. 대선 전부터 잠재적으로 내재돼 있던 게 집합해서 나온 것 같다"면서도 "(당이) 위기해결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권 초반부터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찾기가 힘들다"며 "쏟아진 물인데 다시 쓸어담을 수는 없다.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국민의힘이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권 대행 체제를 정상적인 체제로 바꾸자고 하는 요구사항이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대해선 "비대위를 만들어서 뭘 하겠느냐"며 "차라리 정상적인 대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역할을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 당(국민의힘)의 본질을 잘 안다. 내가 더 있기 싫은 정당"이라며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이후 당을 나온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대선 당시 아주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껴안지 않았으면 선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 스스로) 자꾸 자신 덕분에 지방선거와 대선을 이겼다는 걸 강조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둘러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윤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윤심에 휘둘릴) 사람은 아니다. 다만 다소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며 "권력이라는 게 항상 그렇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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