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40대 참고인 자택서 사망..이재명 관련 4번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의원 의혹과 관련된 죽음은 이번이 네 번째다.
경찰 “극단선택 추정…유서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하지만 “A씨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핵심 참고인은 아니었으며 피의자로 전환될 인물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비춰볼 때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 진행 중
해당 의혹은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 B씨의 제보로 시작됐다. B씨는 자신이 도청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4~10월 김씨 최측근이자 경기도청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이던 배씨의 지시를 받고 수원과 성남 소재 식당에서 경기도청 명의의 법인카드로 음식을 결제한 뒤 김씨에게 배달했다고 주장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국고손실죄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이 검토 중인 국고손실액 규모는 법인카드 횡령과 관용차 렌트 비용, 배씨의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서 근무했던 11년 치 급여 등 5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씨가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월부터 경기도청과 수도권 지역 식당 129곳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최근 경찰은 “법인카드 의혹 수사는 8월 중순쯤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의혹 관련 죽음, 벌써 네 번째
이 의원이 연루된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지난 1월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 이모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수원지검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었다. 다만, 경찰은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을 병사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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