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 돌발 변수 속 바이든·시진핑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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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 갈등의 돌발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한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8월 대만행은 미국, 중국, 대만 모두에 딜레마적인 상황이다.
27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경호 문제뿐 아니라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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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행정부 내 반대 기류 계속 흘러나와.."진퇴양난"
중간에 낀 대만도 난처한 상황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 갈등의 돌발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한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8월 대만행은 미국, 중국, 대만 모두에 딜레마적인 상황이다. 미 행정부 내부의 대만 방문 반대 기류가 흘러나오고 중국이 경고 수위를 높이면서 미·중 사이에 설전이 오가고 있지만 군사 충돌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27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경호 문제뿐 아니라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복수의 당국자들은 “중국이 최근 최악의 경제 실적을 발표했고 시 주석은 집권 연장을 위한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인 승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자신의 3연임을 확정할 올가을 당 대회 전 대만 문제에서 더욱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응을 예단하기 힘든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 관계자들은 펠로시 의장 측에 대만행이 불러올 각종 위험 요인을 계속 설명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을 공개 지지했고, 올해 초 남미 국가를 방문한 뒤 미국을 경유해 귀국하는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과 화상 회의를 하는 등 반중 행보를 보였다.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 43주년이었던 지난 4월 대만 방문을 계획했다가 무산된 만큼 이번에도 취소되거나 연기되면 중국의 위협에 물러섰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칼럼에서 미 행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군까지 나서 연일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중국군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강력한 조치를 취해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도모를 좌절시키고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연일 군용기를 보내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군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대만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중국도 당 대회 전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대만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대만의 국가안보 관계자들은 펠로시 의장이 방문하면 중국의 보복을, 방문이 취소되면 대만에 관한 중국의 발언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러한 복잡미묘한 상황 때문에 미·중 정상이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는 수준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를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르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당 대회를 앞둔 시 주석 모두 대외 관계가 안정돼야 국내 정치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은 지금까지 네 차례 화상 또는 전화 회담을 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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