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용산개발 본격화, 4년 전 여의도 소동 재연?.."그때완 달라" vs. "불안 요소"

황보준엽 2022. 7.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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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문의 전화를 몇통 받긴 했는데, 엄청 적극적이거나 그러진 않더라. 시장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27일 찾은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일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발표 이후의 시장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촌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박원순 전 시장의 개발계획 발표 때처럼 집값이 급등하거나 하는 상황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아무래도 그때와는 시장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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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싸라기' 용산정비창 10년 만에 개발, 亞 실리콘밸리로
전문가 "집값 상승 가능성 '낮다' ..대세 거스르긴 어려워"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발표 이후 일대 부동산 시장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투자 문의 전화를 몇통 받긴 했는데, 엄청 적극적이거나 그러진 않더라. 시장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27일 찾은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일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발표 이후의 시장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호재는 호재인 만큼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매수 문의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 일대를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을 들어서게 하고, 하이테크 기업이 모이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대통령실 이전 호재에 상승을 거듭했던 용산이 재차 불안해 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 한복판의 금싸라기 땅을 개발하는 흔치않은 계획이기 때문이다.


4년 전 에도 비슷했던 사례가 있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적이 있다. 시장이 들썩이자 개발안은 이내 보류됐다.


ⓒ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다만 현장에선 '호재'라고 평가하면서도 급등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로는 그때와는 다른 시장 상황을 꼽았다. 금리인상기에 진입하면서 거래가 끊긴데다, 지난 몇 년 간 오른 집값에 '고점인식'이 만연해 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촌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박원순 전 시장의 개발계획 발표 때처럼 집값이 급등하거나 하는 상황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아무래도 그때와는 시장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냐"고 했다.


이미 용산정비창 개발 소식이 공공연하게 돌았던 만큼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것도 일대 중개업소들이 급등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이유다. 정부가 지난 2020년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를 포함해 이촌2동과 한강로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당시부터 용산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한강로동의 한 중개업자는 "호재긴 호재"라면서도 "다만 용산 개발은 이미 시장 내에서 어느정도 얘기가 나와 가격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이와 비슷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호재인 것은 맞지만 개발 얘기가 나온 지 오래됐고, 경기침체로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발표로 인해서 용산 집값이 급등하거나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책이 부동산 시장 방향성의 결정요소가 되기는 어렵고 경기침체 등 거시적 변수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지역적 이슈가 있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그 지역만 달리 움직일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호재는 맞지만 집값 상승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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