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쿠데타' 발언 지나쳤단 비판, 겸허히 수용"

"일선 경찰관 한번도 비난·폄훼한 적 없어"
"경찰국, 행안부 장관 권한 행사 위한 보조기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라고 표현한 데 대해 “쿠데타 관련한 발언이 지나쳤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총경회의에 대한 다소 과한 수위의 발언으로 경찰관들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경찰국 논의가 이뤄져왔지만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일선 경찰관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비난하거나 폄하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 일부 서장 내지 총경들의 무분별한 집단행동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지 성실히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경찰들을 이야기한 것이 아닌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어주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이어 “대통령 역시 제복을 입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을 매우 높이 사고 계시다”며 “그러한 헌신에 걸맞은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 최근까지도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이분들에게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국에 대해 “일반적인 지휘통제를 위한 기구가 아니라 경찰공무원법에 개별적으로 규정되어있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한 보조 기구”라고 규정했다. 경찰국 신설이 경찰 장악 시도라는 일각의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에서 경찰의 독립성·중립성이 잘 지켜졌느냐’는 이 의원 질문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경찰국을 통한 행안부 장관의 수사 개입 우려에 대해서도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조직의 80% 이상을 현직 경찰관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80%의 현직 경찰관들이 경찰국에서 행해지는 업무를 일거수일투족 다 파악하고 자신들이 직접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약속드린 권한을 벗어난다면 바로 문제화될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