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중입니다"..엄빠 따로 아이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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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사는 정성민씨(43·가명)는 7살, 4살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다.
'7말8초'에 여름휴가를 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를 가기엔 코로나19가 아직 불안했던 정씨는 국내 호캉스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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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객실 휴식·성인풀 이용·티타임
"가족고객 핵심 타깃 호텔 변화 가속화"
"여름휴가 만이라도 '육퇴'할게요"…호텔도 '돌봄 경쟁'
서울 강남구에 사는 정성민씨(43·가명)는 7살, 4살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다. '7말8초'에 여름휴가를 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를 가기엔 코로나19가 아직 불안했던 정씨는 국내 호캉스를 결심했다. 그러나 지난 연휴 아침부터 밤까지 아이들을 돌보느라 녹초가 됐던 경험이 떠올라 올해는 '돌봄 패키지'가 있는 호텔을 먼저 찾아 나섰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기대감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공존하는 올여름, 호텔업계가 '가족 고객 확보'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몇 시간 만이라도 전담 강사에게 자녀를 맡기고 어른들만 편히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키즈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조선 제주가 지난달 출시한 '러브 마이 조선 주니어' 시즌2의 출시 후 같은 기간 예약률은 시즌1 대비 1.5배 높다. 패키지에 포함된 '하프데이 키즈케어 서비스'는 호텔의 액티비티 전담팀이 아이들과 3시간, 6시간 동안 조선 주니어 키즈 클럽에서 여름 아이템 만들기, 쿠킹 클래스 등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호텔 측은 "아이들이 체험에 나선 동안 어른들은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성인전용 풀을 이용하는 등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며 "지난 6월 출시 후 현재까지 주말 뿐 아니라 주중 예약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소노벨 청송의 사과테마 체험 프로그램 역시 어른 1인 참석을 권장, 부모가 번갈아가며 휴식하도록 했다.
'서울 호캉스'에서도 자녀 돌봄 패키지가 인기다. 서울신라호텔은 올 초 상시 운영하는 키즈라운지를 신설한 데 이어 올여름 '키즈 아트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경험 중심 예술교육을 내세운 리플그라운드와 함께 선생님이 영어 그림책을 읽어준 후 관련된 미술 놀이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롯데호텔 서울 역시 '내국인 유치 비중 확대'를 목표로 가족 단위 고객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핑거가든 컬러링 라운지'는 오픈 초반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컬러링 라운지는 유아 교구 브랜드 핑거가든 등과 협업해 크레용으로 입체형 컬러링 도안에 색을 입히는 컬러링 체험 등 프로그램을 갖췄다. 호텔 측은 "오픈 한 달 만에 컬러링 도안 1500장을 모두 소진하는 등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 들어 이달까지 롯데호텔 서울의 키캉스(키즈+호캉스)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연장전 상황에서 해외 비즈니스 고객이 주로 이용하던 서울 등 도심점도 내국인 가족고객의 중요성이 커지며 '돌봄 패키지' 등 키즈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완전한 일상회복 전까지는 가족고객을 핵심 타깃으로 잡은 호텔들의 드라이브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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