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상반기 수출 605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반도체·철강판' 등 호조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중소기업 수출액이 605억달러(약 79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한 60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56억원, 하반기엔 59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출을 달성했던 기록을 또 한번 넘어섰다.
수출 1000만달러 이상 달성 기업은 1025개사로 전년동기대비 115개사(12.6%)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 중소기업 수는 7만3933개사로 전년동기(7만5386개사) 대비 소폭(1.9%)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의 주요 품목을 보면 10대 수출품목 중 화장품을 제외한 9개 품목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화장품은 중국 수출 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동기대비 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도체, 철강판, 기타기계류 등은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액 기준 1위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뒤이어 화장품(23억달러), 합성수지(22억달러), 자동차부품(22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의약품의 경우 단가 하락에도 물량이 크게 증가하며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7% 늘었다.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 6개 품목은 단가와 물량 증가로 수출이 성장했다. 자동차부품과 철강판 등은 단가 상승이 수출을 견인했다.
전년동기대비 수출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반도체로 3억8000만달러가 늘었다. 철강판(3억5000만달러)과 기타기계류(3억4000만달러)도 증가폭이 컸다.
반도체는 스마트폰·자동차·가전제품 관련 시스템 반도체가 강한 호조세를 보이며 미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철강판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단가 상승, 완성차 시장 호조세와 건설시장 회복세 등으로 인해 멕시코, 인도 등으로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기타기계류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공장 대규모 증설 등에 힘입어 중국, 베트남, 미국 등으로 배터리 공정장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홍콩을 제외한 상위 9개국 수출액이 모두 증가세를 시현했다. 독일의 경우 진단키트 수요 부진으로 상위 10개국에서 제외됐다. 반면 멕시코향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0.2% 늘어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액 1위 국가는 중국으로 11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뒤이어 미국(89억8000만달러), 베트남(60억달러), 일본(56억달러), 대만(20억4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의약품, 기계류,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고 대만은 확진자 폭증 여파로 의약품·기타정밀화학제품의 수출이 급증하며 두 국가 모두 역대 반기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홍콩은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여파로 화장품, 컴퓨터 등 기존 홍콩 10대 수출 품목 중 8개 품목이 모두 감소하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 2월 말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출이 급감, 상반기 러시아 수출은 18.2%, 우크라이나 수출은 65.2% 감소했다.
온라인 수출액은 3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0.6%)이 아직 미미하지만 전년동기대비 16% 성장하는 등 고무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4억5000만달러) 중 중소기업 비중이 78.4%에 이르며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온라인 수출 품목을 보면 컴퓨터(218.8%)와 기타섬유제품(140.6%)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성장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온라인 수출 상위 5개국 중 말레이시아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38.9%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화장품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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