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權 문자로 다시 떠오르는 비대위..2030은 등돌려

금보령 2022. 7. 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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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일부가 공개된 이후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입을 닫거나, '큰 일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내부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의 목소리가 다시 새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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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수습 나섰지만
비대위 전환 목소리까지 나와
이준석 지지 청년층 반발도 커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27일 국회로 등원해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뒤 국민들께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권현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일부가 공개된 이후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입을 닫거나, ‘큰 일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내부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의 목소리가 다시 새어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자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반발세도 커지고 있다.

권 대행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권 대행은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서 유출 공개돼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추가 질문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다른 지도부는 사적대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미를 축소했다. 성 의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사적인 건데 그게 그렇게 큰 뉴스가 될까"라며 "지도부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얘기하다 사적으로 오고 간 이야기를 너무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당내 어떤 갈등이나 분란 쪽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권성동 대행체제에 대한 불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분출할 조짐이다. 그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간 조기 전당대회론이나 비대위 체제 전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제는 비대위를 구성해서 전당대회로 가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며 "이 대표 색깔도 아니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색깔도 아닌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체제와 비슷하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검수완박 합의, 사적채용 논란 등 권 대행 실책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당내에서는 말이 많다"며 "초선 같은 언행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대행은 취임 후 지금까지 세 차례 사과했다.

국민의힘 청년당원과 당직자들의 실망감도 두드러지고 있다. 1993년생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윤리위가 이 대표의 중징계를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윤 대통령을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1990년생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대통령실 실장부터 시작해서 대변인, 수석, 참모들 도대체 평소에 대통령하고 당정에 대해서 무슨 말씀을 나누는 거고 어떤 정보를 드리길래 대통령께서 내부총질이라고 인식하신 것인지 당황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를 지지하던 2030 청년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는 "이준석 아니었으면 윤석열에 투표 안 했다", "권 대표 대행 사퇴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청년들은 "이준석 없는 동안 민주당 찍겠다", "이준석 살리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당원 가입" 등을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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