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낸 국내 은행들..세계 순위는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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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세계 은행 순위에선 역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영국 더 뱅커(The Banker)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기준 세계 1000대 은행 조사에서 100위권 내 포진한 국내 6개 금융사(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산업·기업은행)의 순위는 일제히 하락·정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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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세계 은행 순위에선 역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영국 더 뱅커(The Banker)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기준 세계 1000대 은행 조사에서 100위권 내 포진한 국내 6개 금융사(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산업·기업은행)의 순위는 일제히 하락·정체했다. 더 뱅커 지(紙)는 1926년부터 영국의 유력 경제매체인 파이낸셜타임즈(FT)가 발간한 월간 금융전문지로, 매년 7월 기본자본(보통주·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 등) 순위를 바탕으로 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선두를 달렸지만 세계 순위는 전년 대비 2계단 내린 62위에 그쳤고, 신한금융(64위·3↓), 하나금융(73위·2↓), 기은(94위·6↓), 우리금융(96위·5↓) 등은 각기 2~6계단씩 순위가 하락했다. 산은은 전년과 같은 63위로 체면치레하는 데 그쳤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성장성·수익성 때문이다. 국내 6개 금융사의 기본자본과 자산 증가율은 각기 2.8%와 0.1%로 세계 1000대 은행의 증가율(4.7%, 3.8%)을 크게 밑돌았다. 총자산이익률도 0.40~0.71%로 1000대 은행 평균(0.75%)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소는 "국내은행의 경우 지난해 들어 전년 대비 순위가 다소 하락했으며 성장성·수익성도 1000대 은행 대비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10대 은행으론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HSBC홀딩스, 교통은행 등이 차례로 꼽혔다. 국가별론 중국 5곳, 미국 4곳, 영국 1곳이었다. 미쓰비시UFJ(일본) 대신 교통은행(중국)이 10위권 내 진입했고, 웰스파고와 HSBC가 순위를 바꾼 것을 제외하면 큰 변동은 없었다.
1000대 은행을 권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소재 은행이 386개로 가장 많았고 ▲유럽 242개 ▲북미 201개 ▲중동 68개 ▲아프리카 38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00위권 내 진입한 6개 금융사를 포함, 총 13개 금융사가 1000위 안에 포진했다.
윤경수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세계 은행 산업은 지역별 비중과 10대 은행 순위 모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자산·자본 증가세가 지속되고 전년 대비 수익성도 개선됐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은행산업의 성장세도 제약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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