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尹·권성동, 사적 공간서 한 이야기..확대해석 바람직하지 않아"

배재성 2022. 7. 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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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사적으로 오고 간 공간의 이야기를 너무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권 대표대행이 입장문을 냈기 때문에 그 정도로 갈음하면 된다. 큰 정치적 의미가 있지 않기 때문에 확대를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26일) 오후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해당 문자를 보고 있을 때 “지도부니까 (권 원내대표) 옆에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문자 주고받는 것은 당연히 몰랐다며 “사적인 (대화인데) 그게 그렇게 큰 뉴스가 되겠나”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사진에 ‘대통령 윤석’'로 표시된 발신자가 “우리당도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말이 민감한 시점에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 어떤 파문을 몰고 올 것인지궁금해 하자 성 의장은 “권 원내대표가 그것에 대해 입장문을 냈다”며 “그 정도로 갈음해야지 큰 정치적 의미가 없으니 확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징계에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성 의장은 “윤심 작동은 다 추측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도부 격려 차원에서 (한 말이며) 사적 공간에서 오간 이야기를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 “이번 문자로 당심, 즉 윤심이 확인됐기에 6개월 뒤 이준석 대표 복귀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라는 물음엔 “그 또한 확대한 것이다”고 부인했다.

성 의장은 “대통령은 늘 중심을 잡고 있었고 당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관여한 적 없다”며 “그 부분은 사적공간에서 이뤄진, 그 정도에서 지나가야 맞다. 정치적으로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은희 의원이 경찰국 신설을 주도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을 놓고 성 의장은 “권 의원이 합당하는 과정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주장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형식상이야 우리 당 소속으로 돼 있지만 과연 우리 당 의원으로 제대로 활동하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늘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이 지난 주말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연 것을 두고 ‘국기문란’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선 “경찰은 무기를 휴대한다. 명령이 가장 중요하게 중시되는 국가의 핵심 기관”이라며 “모임에 대해서 하지 말라는 정확한 명령도 있었는데 다 어기고 모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을 잘 알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법을 위반해서 모이는 것에 대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헌법 제75조의 법률 우위의 원칙에 근거해 정부조직법 제34조, 경찰법 제10조, 경찰공무원법을 위배한 하위법령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위헌-위법 권한을 행사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전직 경찰 출신으로 여당 내에서 유일하게 경찰국 신설에 대한 공개 비판을 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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