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에 29조 추가 투자" 바이든 "역사적인 발표"(종합)

오현길 2022. 7.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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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미국에 220억달러(약 28조8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기존에 밝힌 70억 달러의 투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만 SK가 미국에 투자하는 금액은 290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SK그룹이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 70억 달러 투자까지 감안하면 향후 대미 투자 규모는 모두 290억달러에 달한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규모 247조원 가운데 179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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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최태원 백악관서 영상 면담
SK, 300억달러 대미 투자 추진
한미협력 강화..'BBS' 성장동력 확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K그룹이 미국에 220억달러(약 28조8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기존에 밝힌 70억 달러의 투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만 SK가 미국에 투자하는 금액은 290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 분야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 이른바 ‘BBS’로 불리는 4대 분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미 추가 투자를 통해 ‘BBS’ 사업에서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최태원, 韓美 경제협력 최전선에=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최 회장의 대미 투자 발표에 "역사적인 발표"라고 치켜세웠다. 최 회장은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으로 25분간 면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대면이 아닌 화상으로 진행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면담장에는 최 회장을 포함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등 SK 경영진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자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최 회장을 영어이름인 ‘토니’로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또 "지금껏 미국내 가장 중요한 투자"라면서 환호성까지 질러줄 수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가감없이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내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바이오 분야, 이른바 ‘BBS’ 산업에 22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SK그룹이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 70억 달러 투자까지 감안하면 향후 대미 투자 규모는 모두 290억달러에 달한다.

투자금액 가운데 150억달러는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투자된다. 또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20억달러,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50억달러의 신규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미국에 투자한 금액 절반을 반도체 생태계에 투자하며 이는 차세대 메모리침 개발에 기여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산업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부문에서는 조지아에 있는 배터리 공장 외에도 포드차와 합작사업 일환으로 테네시와 켄터키에 기가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최대 70억달러를 더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79조 국내투자도 예정대로 추진=SK그룹의 ‘대미 BBS 투자’는 국내 산업계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의 기술력 강화로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기차와 그린에너지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할 경우 SK와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과 국내 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규모 247조원 가운데 179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전체 투자규모의 70%가 넘는 금액을 국내에 투자키로 한 것은 반도체와 같은 핵심 생산기반과 R&D 기반이 국내에 있는 만큼 국내 인프라 구축과 R&D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규모가 훨씬 큰 국내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해외 투자도 함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대미 투자 계획은 물론 이미 확정된 국내 투자 역시 흔들림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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