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직원 "제발 뒷정리 좀" 사진 올렸다 '역풍'

구자창 2022. 7. 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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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도권의 4성급 호텔 직원이 고객 퇴실 후 어지러워진 객실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려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은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 직원 A씨는 지난 24일 트위터에 올린 객실 사진 2장을 올려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건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제발"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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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국내 수도권의 4성급 호텔 직원이 고객 퇴실 후 어지러워진 객실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려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은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 직원 A씨는 지난 24일 트위터에 올린 객실 사진 2장을 올려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건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제발”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고객이 퇴실한 뒤 정리정돈이 되지 않은 객실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A씨는 “코스프레한 사람들 많이 체크인하기에 설마 했었는데 역시나”라며 “이 사진보다 더 심한 객실이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트위터를 포함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객실에 묵었던 B씨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사진 속 물건 위치는 자신이 22~24일 2박3일간 묵었던 호텔을 나오면서 둔 모습 그대로였다.

B씨는 트위터에서 “저는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해당 호텔에서 투숙했으며, 체크아웃 이후 호텔 직원에 의해 SNS상에서 제가 사용한 객실의 사진이 공개되고 게시물 내용을 통해 비난받는 일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호텔의 해당 직원은 많은 비판을 맞이하게 되자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글은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과 함께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져나간 뒤였다”며 “이 사건으로 제가 사용한 객실이 더럽다, 더럽지 않다를 논의하고 있는 수천개 이상의 댓글을 마주해야 했으며, 여러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수십만명 앞에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을 보이는 일 역시 겪은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이후 호텔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공식적인 사과 표명과 직원 징계를 요구했다. 호텔 직원은 트위터 게시물을 지우고 대신 사과문을 올렸는데, 사과 내용은 B씨 개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 대한 유감 표시가 담겨 있었다. 호텔 측은 36시간 만에 연락이 왔지만 직원 A씨의 징계 여부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직원 A씨는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안겨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체크아웃 객실이 많아 청소팀 지원을 갔다가 소품이 늘어져 있는 객실을 보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으며 죄송하다. 잘못을 지적해 주는 글을 보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독단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본 호텔 직원들에게도 사죄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A씨 게시물에 오히려 “저 정도면 깨끗한 거 아닌가” “나가면서 정리하는 사람도 있나” “투숙객이 나갈 때 이불 개고 나가주길 원하는 거냐”며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B씨는 연합뉴스에 “호텔 요금에는 직원들의 용역비 또한 포함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대접을 받아 마땅한지 묻고 싶다”며 “호텔 측은 직원이 일으킨 잘못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도 없다. 호텔의 만행을 고발하고 싶다”고 했다.

해당 호텔 측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서 지금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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