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콘서트 가고, 코로나 걸렸다"..'흠뻑쇼' 등 공연장 확진자 발생에 가요계 비상

박정선 2022. 7. 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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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이후 코로나19 확진 후기 잇따라
그룹 슈퍼주니어 콘서트도 확진자 발생

최근 콘서트장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경험담이 퍼지면서 콘서트장이나 공연장, 스포츠경기장 등 사람들이 밀집한 행사장에서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뉴시스

이달 중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싸이의 ‘흠뻑쇼’ 다녀온 뒤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여럿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 2장 쓰고 호흡곤란 올 정도였는데 ‘흠뻑쇼’ 다녀온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잠깐 사진을 찍느라 마스크를 벗었는데 그때 옮긴 게 아닌가 싶다. 같이 갔던 친구들도 확진됐다”라고 했다.


이밖에도 “흠뻑쇼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아 소리를 많이 질러서 목이 간지러운 줄 알았는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스크 한 번도 안 벗었는데 확진” “같은 구역에 있는 몇몇 분들이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글을 봤는데 나는 아닌 줄 알았다. 감기몸살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일 줄은 몰랐다” 등의 글을 남겼다. 현재도 ‘싸이 흠뻑쇼 코로나 후기’라고 검색하면 수십 개의 글이 검색된다.


싸이의 ‘흠뻑쇼’는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15~17일 서울, 23일 수원에서 공연됐고 이후 다음 달 20일까지 여수와 대구, 부산 등 전국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이 공연은 300톤의 물이 뿌려지는 가운데 관객들이 밀집돼 공연을 즐기는 형태로, 개최 이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물을 뿌리는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주최 측은 방수 마스크를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예방 효과가 떨어져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당시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여름철 각종 다양한 야외 행사들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묻자 “마스크가 젖게 되면 감염에 좀 더 취약해진다.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우려가 현실이 된 모양새다.


‘흠뻑쇼’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대규모 축제나 공연에 참석했다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다녀온 한 네티즌은 “콘서트 다녀온 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막콘(마지막 날 콘서트) 플로어 14구역. 근처 구역이었던 분들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해보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확진됐다는 제보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해당 상황은 인지하고 세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군중 행사나 대규모 콘서트의 경우 감염이나 전파 기회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932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0일 11만1291명 이후로 97일(3개월 6일) 만에 발생한 최다 확진자다. 화요일(월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4월 19일 11만8474명 이후로 14주일(98일) 만에 가장 많다.


현재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던 콘서트들이 잇따라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연장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대중음악 가요계는 차별적인 제한 조치 탓에 콘서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힘들게 재개한 공연에 다시 제동이 걸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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