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만년설' 무섭게 녹는다..'빙점 고도' 최고치 기록

문화영 2022. 7. 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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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여파로 유럽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빙점 고도가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위스 기상청(MeteoSwiss)은 25일(현지시간) 알프스의 빙점이 5,184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기상청은 "빙점이 5,000m 이상으로 올라가는 건 이례적"이라며 "기후변화가 이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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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산맥 '빙점 고도' 27년 만에 최고치
알프스산맥 평균 기온 최근 10년 만에 0.3도 상승
프랑스 "보르도 5,065m 상공에서 빙점 측정돼"
알프스 산맥 고산지역의 작년과 올해 사진으로 눈에 띄게 빙하가 줄어들었다. / 사진 = 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기후 위기 여파로 유럽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빙점 고도가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위스 기상청(MeteoSwiss)은 25일(현지시간) 알프스의 빙점이 5,184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1995년 7월 20일에 관측된 종전 최고 기록인 5,177m보다 70m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스위스 기상청은 "빙점이 5,000m 이상으로 올라가는 건 이례적"이라며 "기후변화가 이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빙점이 올라간다는 것은 0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상공의 높이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뜻이다. 알프스산맥에서 물이 얼 정도로 추운 면적이 점차 줄어드는 셈이다. 빙점 고도가 높아지면 만년설이 덮인 면적 역시 좁아질 수밖에 없다.

스위스 기상청은 작년과 올해 여름 고산 지역 사진을 비교해 제시했다. 지난해 여름에 비해 올해 빙하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알프스산맥의 평균 기온은 최근 10년 만에 0.3도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 속도의 2배에 이른다.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2100년 알프스의 빙하 80%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빙점 상승은 스위스에만 나타나는 상황이 아니다. 빙점은 상공의 온도를 측정하는 기상 풍선을 사용해 0도에 이르는 높이를 측정하는데 전날 프랑스 기상학자들도 서쪽 보르도 상공 5,065m 지점에서 빙점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추운 환경에 사는 야생종들이 생존을 위해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결국 정상까지 밀려난다면 갈 곳을 잃어 생존이 위협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빙하학자 마티아스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달 기온 상승으로 담수 빙하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녹고 있다"면서 "알프스의 빙하는 우리가 본 것과 완전히 다르며 앞으로의 상황이 정말 두렵다"고 말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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