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고 싶었다" 교사 PC까지 침입해 답안 빼돌린 '광주 대동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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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답안을 빼돌린 혐의로 입건된 학생들이 범행을 자백했다.
이들은 최근 기말고사를 앞둔 출제 시기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화면 내용을 회수하는 수법으로 답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13일 치러진 대동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때 문제 또는 답안 일부가 A군 등 특정 학생에게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학교 측 신고로 수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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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악성코드까지 제작, 지구과학 등 4개 과목 답안 빼돌려..야간에 몰래 침입
경찰,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추가 적용 검토..교직원 범행 가담 정황은 드러나지 않아
생명과학 4문제 정답 정정되지 않았다면 100점..수상히 여긴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 의뢰
광주 대동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답안을 빼돌린 혐의로 입건된 학생들이 범행을 자백했다. 이들은 답안을 빼내기 위해 맞춤형 악성 프로그램까지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광주 서부경찰서는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A군 등 대동고 2학년 재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기말고사를 앞둔 출제 시기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화면 내용을 회수하는 수법으로 답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군 등은 교사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대 잠금장치가 해제된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의 출제 자료를 컴퓨터에서 회수할 때도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담당 교사 자리를 미리 파악하는 등 해당 과목을 미리 특정해 교무실에 침입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지 않는 이들은 기말고사 문제와 답안을 빼내기 위해 야간에 다시 학교를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침입 시간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A군 등이 범행에 이용한 악성 프로그램은 입건된 학생 가운데 1명이 제작했다.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기능을 더해 맞춤형으로 완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군 등은 경찰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지난 11~13일 치러진 대동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때 문제 또는 답안 일부가 A군 등 특정 학생에게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학교 측 신고로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A군의 주거지에서 증거물을 확보하고 자백을 받아 동급생 1명을 공범으로 추가 입건했다. 교직원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A군은 지구과학과 수학Ⅱ 각 100점, 한국사 93점, 생명과학 86점을 받았다.
A군은 생명과학 4문제 정답이 시험 출제 후 바뀌었는데 정정되기 전의 정답을 표기했다. 결과적으로 오답을 4개 적어내서 86점을 받았다. 만약 생명과학 4문제 정답이 정정되지 않았다면 A군은 100점을 받을 수 있었고, 이를 수상히 여긴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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