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부총질" 문자 공개 50분 뒤..이준석 "난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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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칭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지 50분 뒤 이 대표는 SNS에 관련 언급은 일절 없이 자신이 방문 중인 울릉도 발전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50분이 지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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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칭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지 50분 뒤 이 대표는 SNS에 관련 언급은 일절 없이 자신이 방문 중인 울릉도 발전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후 6시28분 페이스북에 “울릉도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50분이 지난 뒤였다.
해당 글에서 윤 대통령의 표현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평소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SNS를 통해 곧잘 입장을 밝혀 온 이 대표의 성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 대표는 “울릉도에 온 뒤로 많은 분이 울릉도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신다”며 “지금까지 어업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던 저동항과 여객항의 역할을 하던 도동항에 더해 2만t급 선박이 접안 가능한 사동항이 잘 자리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사동항과 바로 붙어서 건설 중인 울릉공항이 지금 예상되는 (활주로) 1200m보다 좀 더 길게 확장돼 STOL(단거리 이착륙)기가 아닌 기종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울릉도에 풍부한 용출수를 먹는 샘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것은 이날 오후 공개된 권 원내대표와의 문자 대화에서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문자 공개 이후 파문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그동안 이 대표를 둘러싼 당 내홍 상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고수해온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출한 언급이 공개된 셈이기 때문이다.
권 원내대표는 문자 공개 2시간여 만인 오후 8시15분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이와 함께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이후 직접적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역시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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