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메시지에 들통난 尹心.. 이준석 징계 정당성 논란 일 듯

정현수,박세환,김승연 2022. 7. 2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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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 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며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내부 총질'로 추정)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거리를 뒀던 것과 배치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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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권성동 문자 파문
친이준석계 "당대표 내친 것 시인"
권성동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26일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나누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찍혀 파장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내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권 대행은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이 대표에 대해 가졌던 불편한 심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당 윤리위원회의 이 대표 징계에 ‘윤심’(尹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윤리위 결정에 대한 정당성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당 메시지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텔레그램 앱으로 대화를 나누던 과정에서 포착됐다. 윤 대통령이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권 대행이 이어 ‘강기훈과 함께’라고 시작하는 메시지를 적던 중 사진이 찍혔다. 강기훈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공개된 뒤 권 대행은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 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며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내부 총질’로 추정)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대선 기간 함께해오며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 대행의 해명에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간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거리를 뒀던 것과 배치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친이준석계 한 의원은 “온몸을 던져서 대선을 뛴 30대 당대표를 꼴 보기 싫다고 내쳤다는 것을 만천하에 시인해 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그동안 당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연거푸 말했는데, 오늘 주고받은 문자를 보니 이 대표를 징계하고 내치는 데 배후 역을 맡지 않았나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조오섭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나눈 문자 대화 내용은 한심 그 자체”라며 “윤 대통령은 민생 챙기기보다 당무 개입이 우선이냐”고 비판했다.

여당 ‘원톱’ 권 대행은 대통령의 사적인 메시지를 유출한 장본인이 되면서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최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문자와 관련한 입장을 즉각 내놓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비용에 관한 기사를 언급하며 “이런 자료나 유출시켜서 정치적으로 공격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환멸감이 든다”고 적었다.

정현수 박세환 김승연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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