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복 소비가 이끈 2분기 성장.. 경착륙 대비 철저히 하라

2022. 7. 27.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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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지난 2분기 0.7%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은 다행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7%는 1분기 성장률(0.6%)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각종 상황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곤 하는 소비 추세와 달리 경제 성장의 토대인 수출·투자·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는 것은 경기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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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지난 2분기 0.7%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은 다행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가 고물가, 고금리의 악조건을 이겨낸 것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하고 있기에 정부는 하반기 경기 경착륙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7%는 1분기 성장률(0.6%)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인 6.0%까지 치솟는 등 2분기 내내 고물가 태풍이 몰아치면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힘입어 2분기 민간소비가 1년 만에 최고 수준인 3.0% 증가하면서 부진 우려를 덜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우선 수출(-3.1%), 설비투자(-1.0%), 제조업(-1.1%)이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각종 상황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곤 하는 소비 추세와 달리 경제 성장의 토대인 수출·투자·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는 것은 경기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든다.

하반기 대내외 여건이 2분기보다 더욱 좋지 않을 것이란 점도 걱정이다. 미국의 데이터분석업체 모닝컨설트는 “6월 글로벌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3.3% 하락하는 등 44개국 중 37개국에서 소비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은 경기침체를 예고하기에 하반기 한국 수출도 비상이다. 최대 수출 텃밭인 대중국 무역수지가 5~6월에 이어 7월에도 20일까지 15억 달러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7월부터 두드러진 코로나19 재확산세는 그나마 살아나고 있는 민간 소비에 타격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계속된 금리 인상 예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한국 경제가 악재에 뒤덮인 형국이다. 한은이 3, 4분기에 0.3%씩만 성장해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할 것이라 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안팎에서 한국 성장률 하향 조정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다.

외부 요인이 크다고 해서 정부가 손 놓을 수는 없다. 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주체가 기업인 만큼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선도 분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취약층 일자리 확충 등 내수를 뒷받침하는 방안도 모색하길 바란다. 심상찮은 대중 무역 역조를 막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 노력도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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