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훌쩍 뛴 한가위..올 선물 트렌드는 '알뜰·실속'
오는 9월 10일 추석을 앞두고 주요 유통업체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추석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된 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다. 선물을 들고 귀성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물가·고환율·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 경제에 그늘이 드리워지면서 업계는 예년보다 ‘할인’ ‘알뜰’ ‘실속’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나 실용성을 내세우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백화점은 사전예약 선물 물량을 늘리고,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해 할인이나 적립금 추가 혜택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가공식품 선물을 20%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18일까지 신선식품·건강식품·주류·가공상품 등 총 170여 종의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할인율은 축산 10∼15%, 수산 20%, 청과 10∼55%, 와인 10∼20%, 건강식품 30∼50%다. 온라인쇼핑 플랫폼 롯데온에서도 8월 5~18일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1∼21일 추석 선물세트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예약 판매한다. 올해 추석은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온라인쇼핑 플랫폼 더현대닷컴에서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10% 할인 쿠폰을,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적립금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21일까지 농산물·한우·굴비·갈치·건강식품 등 230여 종의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한우는 5∼10%, 굴비는 20%, 와인은 60%, 건강식품은 60%가량 할인율이 적용된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몰 전용 상품 물량을 지난 추석 때보다 30% 늘려 다음 달 7일까지 총 4200여 개의 품목을 예약 판매한다.
대형마트는 이보다 이른 지난 2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8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을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으로 정하고,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11종으로 늘렸다. 또 건강식품 선물의 경우 처음으로 공동 펀딩 구매로 최대 7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한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585종의 선물세트 가운데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비중을 전체의 72%로 늘렸다. 특히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도 지난해 추석 대비 27% 늘려 서민 물가 안정에 발맞춘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전 지점과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800여 개 품목을 사전예약 판매한다. ‘한우갈비세트’ ‘미국산 프라임 LA식 갈비세트’ 등 정육 세트를 10만원대 이하로 준비하고, 과일 세트도 3만원 아래로 마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2021년 명절엔 고강도 거리두기로 명절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사람이 많았고, 보복소비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프리미엄’ 같은 고가 선물이 잘 나갔다”며 “하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으로 가계의 주머니가 가벼워진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에 실용성을 강조한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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