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전세계 긴축 불가피"..경제성장률 전망 또 낮췄다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2022. 7. 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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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6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오늘은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모두 살펴볼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개장 전 시장에는 국제통화기금 IMF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각국의 경제성장률을 또다시 기존 전망보다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에 내놨던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4%p 낮춰잡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죠.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보다도 0.7%p 낮추며 2.9%로 둔화할 것으로 봤습니다. IMF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를 가정한 대안 시나리오도 함께 발표하는데, 여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 초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IMF 브리핑 글 제목에는 `gloomy and more uncertain`, 우리말로 하면 `우울하고 더 불확실해진`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습니다.

전망 하향 요인 자체가 특별한 것들은 아닙니다. 인플레이션,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이미 알려진 것들인데, 이들의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생각보다 더 크다는 진단입니다. IMF는 미국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러-우 전쟁으로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도 2.6%로 낮추면서 내년에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경제에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받았지만 예상보다는 성장률 하향이 낮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도 주목해볼 만한 부분입니다. IMF가 이번에 내놓은 러시아의 올해 추정 경제성장률은 -6.0%입니다. 기존 전망은 -8.5%였죠.

이번에 나온 IMF의 경제 전망은 각국 중앙은행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읽히기도 합니다. 2020년 이후 또다시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 수 있다고 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각국 경제정책 입안자들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각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긴축 정책은 고통스럽겠지만, 이를 미루면 경제를 오히려 더 악화시킨다는 겁니다.

조금 뒤 장중에 나올 컨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소비자들이 경기가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건데, 시장에서는 전달에 이어 이번 달도 100보다 낮은 97.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업체 가운데 하나인 제너럴 모터스, GM이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 이상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주당 순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분기에 부품 부족으로 차량 출하가 거의 10만 대 가까이 지연이 됐기 때문에 기존 관측을 밑도는 실적이 나왔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일단 실적 발표와 함께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가 "고용을 줄이는 것을 포함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필요하면 신중한 조치를 추가적으로 취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실적 우려에 대한 진화 작업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고요. 올해 전체 연간 이익 전망도 기존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올해 GM은 최대 연간 112억 달러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추산합니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뭔가 궁합이 잘 맞아보이는 두 회사도 개장 전 함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는 2분기 매출 57억 2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2.5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조금 낮았지만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당 지역 매장 폐쇄가 매출에 영향을 끼쳤고요. 그런데 매장 당 매출이 많이 늘어서 시장 예상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전략적 제품 가격 인상이 먹혔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미국 지역 경우 동일 매장 매출이 이번 분기에 3.7% 증가했습니다.

코카콜라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까지의 분기 매출은 113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0.7달러입니다. 이상할만큼 날씨가 더워서 그런 걸까요. 2분기 음료 수요가 기대 이상을 높았고, 올해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존 머피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탄산음료 수요와 그동안 억눌린 수요 회복력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개장 전 1.8%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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