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하고 더 불확실" IMF, 세계성장률 3.6→3.2%로 하향

뉴욕=조슬기나 2022. 7. 26. 22: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성장률도 1.4%P 낮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까지 낮췄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대로 기존 대비 1.4%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했다.

IMF는 26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암울하고 더 불확실한(Gloomy and More Uncertain)'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2022년 리스크가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암울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우려했던 하방 리스크들이 이제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전망치에서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4월 공개한 전망치(3.6%) 보다 0.4%포인트 낮춘 수준이다. 지난해 6.1%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가깝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하향 폭(-1.4%포인트)이 두드러졌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4월 3.7%에서 이날 2.3%로 떨어졌다. IMF는 올 들어 낮은 성장률, 가계 구매력 감소, 긴축 통화정책 등을 하향 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 역시 코로나19 추가 봉쇄와 부동산 위기 심화 등의 여파를 반영해 기존 전망치보다 1.1%포인트 낮은 3.3%로 하향했다.이는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또한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가 2.1%에서 1.2%로 낮춰지는 등 유럽 주요국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급 효과, 통화 긴축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유로존은 2.6%로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됐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하향한 2.3%로 제시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선진국은 2.5%, 신흥국은 3.6%로 종전 대비 각각 0.8%포인트,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IMF는 "2분기 글로벌 생산이 중국, 러시아의 경기하강(downturns)으로 위축된 한편, 미국의 소비지출은 예상을 밑돌았다. 이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약화된 세계 경제는 여러 차례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과 주요 유럽국들을 중심으로 긴축 정책을 견인한 높은 인플레이션,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중국의 심각한 경기둔화(slowdown),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아울러 IMF는 주요7개국(G7)에서 시작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의 15%로 평소보다 4배 높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경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정의로 보면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2023년에는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3.6%)보다 0.7%포인트 하향한 수준이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 2.3%→1.0%, 중국 5.1%→4.6%, 유로존 2.3%→1.2%, 영국 1.2%→0.5%, 한국 2.9%→2.1% 등으로 낮췄다.

IMF는 "전망 리스크가 압도적으로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주요 리스크로 유럽의 갑작스러운 러시아산 가스수입 중단 가능성,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부채, 중국의 성장 둔화, 지정학적 분열 등을 꼽았다. 또한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중단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2.6%, 내년 2%까지 하락하는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계속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 세계 물가 상승폭은 8.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선진국은 6.6%,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9.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종전 대비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다만 내년에는 5.7%로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며 전 세계의 생계 수준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각국 정책입안자들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과감한 긴축을 제언했다. 통화긴축이 필연적으로 단기적 성장에 여파를 미치겠지만, 긴축 행보를 지연할 경우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 등에 대응해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재정정책을 펼 것도 주문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