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심어 시험 답안 빼낸 고2..친구들 의심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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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2학년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학생 2명이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 문제지와 답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대동고등학교에서 지난 11~13일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학생 2명이 교사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시험 답안을 빼냈다.
이들은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의 시험과 답안을 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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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노트북에 악성코드 설치, 캡처 파일 빼내
친구들 신고로 의혹 제기, 경찰 2명 불구속 입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2학년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학생 2명이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 문제지와 답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대동고등학교에서 지난 11~13일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학생 2명이 교사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시험 답안을 빼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수사 도중 2학년 재학생 2명의 범행 자백을 받았고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잠금장치가 풀린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의 컴퓨터에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들은 일정시간마다 화면을 캡쳐하는 수법으로 시험 문제와 답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의 시험과 답안을 유출했다. A군은 4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가 이후 답안이 정정되면서 지구과학과 수학은 100점, 한국사 93점, 생명과학 86점을 받았다.
A군은 기말고사 때 4과목의 시험지 끝에 작은 글씨로 답을 적고, 시험이 끝날때마다 답안을 쓴 부분을 찢어서 버렸다. 같은 반 친구들이 A군의 이같은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쓰레기통을 뒤져 찢어진 종이를 이어붙인 후 답안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악성프로그램은 B군이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토대로 기능을 더해 악성코드를 만들었고, 시험 출제 기간에 교사들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 시험지와 답안을 일정 시간 간격으로 캡처했고 해당 파일을 빼내 시험과 답안을 빼냈다. B군은 시험 답안을 모두 외워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로 "(공부를)더 잘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교직원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악성코드를 제작해 심은 행위를 놓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학교는 4년 전에도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2018년에도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모든 과목 시험 문제가 유출됐는데, 당시 행정실장이 시험지를 빼내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행정실장과 학부모는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나 당시 교감은 현재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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